싸이, 신곡 'That That'은 과의 결별, 또 다른 흥분 도출한다.

가수 싸이는 독특하다. 푸근한 외모와 수더분한 이웃 같은 말투를 들으면 여타 연예인처럼 멀리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지난 2012년 익살스러운 ’말춤‘과 흥겨운 멜로디의 <강남스타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말춤’이 순식간에 지구촌을 강타하고 온전히 하나가 됐던 것을 보며 음악이 세계 공통언어라는 말이 실감났다. 그의 뮤직비디오 누적 조회수는 44억 회를 달성하며 여전히 한류 문화의 정점을 찍고 있다.

그가 5년 만에 9집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이름은 ‘싸다9’다. 자극적이면서도 원색적이지만 그 답다. 그는 이번 신곡 'That That'은 강남스타일과의 결별이라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슈가를 피처링 가수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린 후배에게 뺨을 맞고 코피를 흘리는 뮤직비디오의 장면은 파격적이지만 그가 ‘싸이’여서 편안하다.

<강남스타일>은 그에게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이에 선반 위에 놓은 가장 큰 트로피라며 <강남스타일>의 의미와 가치를 정리한다. 그는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예술이야’라며 그 곡이 '자랑스럽다'는 사족을 붙인다. 그의 예술론을 짐작케하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예술을 똑바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미끈하게 잘 생긴 외모도 아니고 현란한 동작을 하며 춤추지도 않는다. 그저 멜로디가 전하는 흥에 몸을 맡긴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흥으로 관객을 흥분시킨다. 언제나 무대 위에서 뛰고 구르며 땀 흘려 흥을 분출한다.

그래서 그의 곁에는 늘 관객이 있다. 관객들은 그의 노래 <연예인>을 부르며 잠시 현실을 벗어나고 익살스런 '말춤'을 추며 예술에 근접했으리라. 그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며 이번 앨범에 여유를 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오랫동안 수정을 한다. 대중들과 함께 하려는 그의 의지다. 그는 자신을 하나의 캐릭터화하여 NFT(대체불가토큰)로 내놓을 구상을 한다.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대중들 곁에 있고 싶다는 열린 마인드의 발현이다. 우리는 그의 예술적 흥을 선택해서 최대한 즐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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