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증가세 유지
전년동기 대비 64억달러 이상 증가
누계 수출액 사상 첫 2천억달러 돌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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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장기 봉쇄 등의 대외 상황에서도 4월 수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2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4월에는 수출 576.9억달러, 수입 603.5억달러, 무역수지 26.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기(512억달러) 대비 64억달러 이상 늘어 12.6% 증가한 576.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수출이 41.2%가 증가한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넘어서고 역대 4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해 의미가 있다. 특히 4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연간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2021년 실적을 상회하며 사상 최초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품목 별로 13개 품목 중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석유제품, 컴퓨터, 디스플레이, 섬유, 가전,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무선통신 등은 두 자릿수 대 증가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차부품과 선박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22개월 연속, 석유화확과 철강은 16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역 별로 주요 9개 지역 중 미국, EU, 아세안,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과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 등 6개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CIS, 중국, 중동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CIS는 러시아가 70.5%, 우크라이나가 84.9% 줄어들며 총 46.5%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기(509억달러) 대비 18.6% 증가한 60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48.1억달러로 전년 동월 수입액(77.2억달러) 대비 70.9억 달러 대폭 증가했다. 원유는 단가 상승이 수요 감소효과를 넘어 오히려 13억달러 늘었다. 비철금속 가격도 탄소중립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로 수입이 확대됐다. 알루미늄 괴는 전년 대비 26.1%, 구리 광은 전년 대비 53.5% 증가했다.

농산물 수입액도 우크라이나는 무력충돌 심화, 북미와 아르헨티나는 가뭄,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등 세계 곡창지대의 악재로 가격이 급등했다. 역대 농산물 월 수입액은 지난 3월이 24.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4월은 24.1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뮤역수지는 26.6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1억달러 적자보다 큰 폭 늘었다. 다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의 무역수지를 기록 중이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최근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9개월 연속 적자, 지난 3월 32억달라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큰 프랑스와 미국도 지난 2월 각각 142억 달러, 936억 달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라며 “중국 도시봉쇄, 일부 국가 수출통제 등이 우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新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우리의 무역구조를 혁신해 나가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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