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중단해 세계 공급망 압박
전 세계 수출 점유율 15.4%에 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큰 리스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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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상하이를 비롯해 산시성 시안 등 도시들의 초강력 봉쇄를 확대 중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수출입이 초 비상사태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경제 수도인 상하이를 3주째 봉쇄 중이다. 여전히 하루에 2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예정됐던 날짜를 지나 기약 없이 계속되고 있다. 전자부품의 핵심 제조 업체가 대거 위치한 장쑤성 쿤산의 봉쇄도 연장됐다. 여기에 다른 도시들까지 봉쇄될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오는 19일까지 시안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난성 정저우도 대규모 지역 봉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상하이, 쿤산 등이 계획보다 긴 시간 봉쇄에 들어간 만큼 다른 지역들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전자제품 등 핵심 제조업의 생산이 차질을 빗고 있다. 특히 자동차(11.2%)와 휴대전화(14.3%)는 상하이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정형곤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배터리 부문 수입액은 41억9144만2000달러로 이 가운데 80.2%에 해당하는 33억6258만1000달러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반도체 부문 전체 수입액은 740억9780만4000달러 중 226억5161만1000달러(30.6%)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각종 부품을 포함한 휴대전화 관련 수입액은 1248억9630만9000달러로 이 중 중국에서 들여온 것은 312억3953만7000달러(25.0%)다. 자동차 부문 전체 수입액은 204억8597만달러고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25억2297만2000달러(12.3%)다. 상하이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의 봉쇄도 이어지며 앞으로의 공급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15일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8일보다 35.01포인트 내린 4228.65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68달러 오른 1만649달러, 미주 서안 노선은 지난주와 같은 7860달러를 유지했다. 이외의 전 노선은 운임이 하락했다. 남미 노선은 122달러 떨어진 6528달러를,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07달러 떨어진 3514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중동 노선이 2471달러로 92달러 하락했고, 유럽 노선은 6086달러로 71달러, 지중해 노선은 6738달러로 35달러 떨어졌다. 상하이 봉쇄로 인한 수출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기관 번스타인은 중국의 최근 봉쇄가 지난 2020년 봉쇄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 봤다. 번스타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세계가 중국 제품에 더 의존하게 됐다”며 “중국 봉쇄의 거시적 영향이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5.4%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봉쇄 장기화가 예고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면밀한 관찰과 후속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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