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거점 동대문과 6곳의 트렌드 거점 조성
올 10월 K컬처 기반으로 한 ‘서울뷰티위크’ 첫 개최

서울시가 동대문을 핵심거점으로 삼고 세계 뷰티·패션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동대문을 핵심거점으로 삼고 세계 뷰티·패션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 사진=서울시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세계 뷰티산업을 선도할 준비에 나섰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040억 원을 투자해 뷰티·패션·디자인산업 기반의 감성매력도시로 발돋움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최근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오 시장의 시정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4가지 미래상 중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선도도시의 핵심 전략이다. 뷰티산업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 시는 뷰티산업의 범위를 기존 화장품, 이·미용에 패션, 디자인, 뷰티테크 분야까지 확장하고 가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와 융합하는 종합적인 전략을 구체화했다.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은 4대 분야 11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글로벌 뷰티산업 거점과 클러스터 조성, 선순환 산업생태계 조성 및 고부가가치화, 마케팅 강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 K컬처 융합을 통한 뷰티도시서울 매력 극대화가 골자다.

먼저 뷰티·패션산업의 핵심거점으로는 동대문이 낙점됐다. 대한민국 패션산업 1번지인 동대문 DDP를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한다. 연내에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 중이며, 오는 7월 ‘스마트, 디지털, 에코’를 키워드로 ‘뷰티복합문화공간(가칭)’을 오픈한다.

여기에 뷰티 상권이 발달한 성수, 홍대, 종로, 신도림, 가로수길, 잠실·코엑스를 ‘6대 트렌드 거점’으로 지정하고 서브거점 개념으로 활용한다. 각 거점에는 ‘뷰티·패션 트렌드스페이스’(가칭)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홍릉과 G밸리 등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산업거점을 ‘뷰티융복합 R&D 거점’으로 활성화해 글로벌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서울시가 동대문을 핵심거점으로 삼고 세계 뷰티·패션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동대문을 핵심거점으로 삼고 세계 뷰티·패션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 사진=서울시

또 생태계 조성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꿈꾼다. 서울형 뷰티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뷰티·패션 예비유니콘 기업을 현재 8개에서 12개까지 늘리고, 세계 100대 뷰티·패션 기업을 4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이이블씨앤씨·클리오)에서 6대로 확대한다. 예비유니콘 기업은 케이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거듭나기 전 단계로 기업가치 1천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자리는 6만 명 수준에서 10만 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2022년부터 1천억 원 이상 규모의 ‘뷰티산업 전용펀드’를 조성해 미래 뷰티산업을 이끌어갈 기업과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자본력은 약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초기 창업기업, 청년 스타트업에 모험자본으로 집중 투자해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씨앗 자본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올해에는 기존 운영 중이던 ‘미래혁신성장펀드’를 활용해 신속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타 산업에 비해 영세성이 높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경쟁력 격차가 큰 특성을 고려해 매년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상생을 도모한다. 서울시 창업지원시설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협력 채널 강화에 나선다.

올 하반기에는 뷰티산업을 위한 전용 인재양성기관을 설립하고 브랜드 매니저, 상품기획자 등을 매년 200명씩 키울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1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4개 서울기술교육원의 뷰티산업 기능인력 과정의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뷰티마케팅 e커머스 학과’ 등을 신설한다. 또한 서울산업진흥원을 통해 서울 뷰티산업과 중소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매년 50명씩 육성한다.

시는 신흥 뷰티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반 과정을 종합지원할 방침이다. 중소 뷰티기업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시는 인플루언서 연계 감성마케팅 강화, 유망 중소기업 우수제품 마케팅 지원 및 글로벌 진출과 안착 지원 등을 전개한다. 또 시가 보유한 기업지원 플랫폼 서울메이드, 온서울마켓 등에서 뷰티 특별기획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부터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초실감 체험을 통해 쇼핑할 수 있는 ‘디지털 뷰티산업 마켓’을 구축한다. 이는 동대문을 시작으로 6대 트렌드 거점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매년 10월마다 전 세계 바이어와 인플루언서가 모이는 대규모 뷰티 박람회 ‘서울뷰티위크’를 기획 중이다. 이는 K팝, K드라마, K무비 등 전 세계적으로 호감도가 높아진 K컬처를 기반으로 서울 뷰티·패션산업을 알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10월 한 달간 서울패션위크, DDP서울라이트, 서울뮤직페스티벌 등 서울시 대표 축제를 집중 개최해 ‘서울뷰티먼스(Seoul Beauty Month)’를 노린다. 미국의 세계적인 산업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같은 도시축제로 키우며, 향후 아시아 각국의 참여로 점차 확장해 ‘서울스타일 올림픽(가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뷰티산업의 분야를 확장하고, 서울이 가진 매력과 강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K-콘텐츠와 관광 등을 융합해 서울을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며 “서울의 뷰티‧패션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관광 자원화해 타 산업과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이런 효과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로도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핫한 뷰티‧패션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은 세계인들이 모이는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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