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청년 사회 첫 출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I : 일자리’ 출간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상황 어려워져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사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연구보고서 ‘청년 사회 첫 출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I : 일자리(총괄책임자 김기헌 선임연구위원)’를 통해 학교 졸업 후 취업에 이르는 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순탄치 않음을 명시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일반가구에 거주하는 2천 41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또 학교에서 일자리로 이행 전(학생) 단계거나 이행 중(미취업자, 실업자)인 청년 2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응한 청년 35.4%는 성인으로서의 첫 출발을 상징하는 것으로 ‘첫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라 답했다. 이어 ‘부모와 타인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25.2%), ‘성인으로서의 권리를 갖게 되는 것’(15.5%), ‘학교를 졸업하는 것’(11.1%), ‘결혼하는 것’(7.4%), ‘부모(보호자)와 함께 살지 않는 것’(4.0%) 등의 순이다. 연구원은 수입을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성인으로서의 출발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며, 생애과정에서 결혼, 출산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가장 많은 응답을 기준으로 청년이 생각하는 첫 일자리는 학교 ‘졸업 후(59.2%)’ ‘최소 6개월 이상(30.9%)’ ‘최소 주당 35시간 이상(88.7%)’ 처음 일한 일자리다. 첫 일자리 근속 기간은 ‘3년 미만’이 63.9%로 가장 많았고 평균 근속 기간은 33.3개월이다.

졸업 후 첫 일자리는 94.5%가 임금근로자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정규직은 66.6%, 비정규직은 33.4%로 조사됐다.

직업 분류를 살펴보면, ‘사무 종사자’ 비율이 3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26%), ‘판매 종사자’(15.0%),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1.1%)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 유형은 ‘민간회사 또는 개인사업체’가 8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종사자 규모는 ‘1~4인’이 26.3%로 가장 많았다. 3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첫 일자리를 시작한 청년은 약 64%에 달했다.

첫 일자리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1시간, 월 소득은 평균 213만 원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은 남성 231만 원 여성 194만 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7만 원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간 차이도 뚜렷했다. 고졸 이하는 평균 44시간 근무에 203만 원, 대졸 이상은 42시간 근무에 236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또한 첫 번째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하는 청년층과 첫 번째의 불안정한 일자리 이후 계속적으로 이직하며 불안정한 근로형태를 이어가는 청년들로 이분화된 노동시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청년 고용 문제에 뚜렷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 1월 청년 취업자 수는 가장 큰 폭(31만 1천 명)으로 줄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교 졸업 후 취업, 자립 등 성인기 이행에 있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학교 졸업예정자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 신규채용 감소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의 학교-일자리 이행을 더욱 지연시키고, 이행 과정의 불안정성을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좋은 일자리로 이행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력, 성별, 부모의 경제적 상황 등에 따른 청년 내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 청년기의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운 학교-일자리 이행은 이들이 중장년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더욱 면밀한 연구와 정책 제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진로 결정을 조기에 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성이나 고졸자,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경우 불안정한 이행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심층면접 결과,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학교 단계에서의 지원과 괜찮은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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