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SNS에서 소주·맥주 사진보다 와인 사진이 자주 올라오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와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나승우 기자] 2030 세대에서 불고 있는 와인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여다보면 예전과 살짝 다른점이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럿이 모여 테이블 위에 소주병을 있는만큼 올려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면 최근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와인병 하나와 와인잔을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와인은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혼술’이 늘고 ‘홈술’까지 늘면서 다양한 술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와인도 편의점에서 괜찮은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졌다. 술집에서 시끄럽게 술게임을 하며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던 2030들은 홀로, 아니면 친구 혹은 연인과 조용히 와인잔을 기울이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와인이 유행하는 이유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했던 점을 꼽자면 SNS의 파급력 덕분이 아닐까. SNS에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하는 와인 사진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마셔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게 된다. 실제로 와인을 즐겨 마시고 있는 지인들은 “어느 날 SNS를 보는데 친구가 와인 마시는 사진을 올리더라. 비싸다는 생각 때문에 안 마시다가 나도 한 번 사볼까 해서 마셔보니 소주나 맥주를 마셨을 때와는 전혀 다른 깔끔한 아침을 맞았다. 그 후로 종종 와인을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와인을)특별하던 날 마셨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곤 했다. 와인을 마실 때마다 그 때의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맥주와 소주값이 오르면서 더 이상 와인을 고르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4캔에 만 원’이라는 문구는 편의점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반면 와인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퇴근 후 ‘혼술’을 즐기던 2030들은 맥주와 소주 대신 와인 한 병으로 더 깔끔하고 감성 넘치는 음주 문화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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