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37동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118동, 저온저장고 38동 등 총 460농가 피해

경북 울진 두천리 대형 산불 (사진=울진 소방서)
경북 울진 두천리 대형 산불 (사진=울진 소방서)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두천리 대형 산불 피해액이 1400억원 이상으로 잠정 추정됐다. 특히 농업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울진 산불로 인한 피해시설은 축사 37동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118동, 저온저장고 38동, 농기계 1373대, 가축 420두, 양봉 3547군, 버섯재배사 8동, 농작물 11.5㏊ 등으로 총 460농가에 피해액은 1400억으로 추정된다.

특히 울진 지역 특산품인 송이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지역 송이에 비해 표피가 두껍고 단단하며 향이 진해 인기가 많은 울진 송이는 산림조합 기준 지난해 채취한 송이 생산량은 약 1만2159㎏이다. 이번 울진산불로 인한 송이 농가 피해규모는 약 1500㏊로, 울진군 전체 송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송이산이 잿더미로 변해버리면서 향후 30년 이상 회복기를 거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사회재난 지원범위에 임산물 피해보상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송이 농가에 대한 지원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림경영인협회와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한국양묘협회, 한국조경수협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임업인총연합회(회장 최무열)는 성명서를 통해 "논밭 농작물 피해 보상처럼 임목이나 송이, 약초류 등 임산물 피해도 마땅히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진군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송이 농가에 대한 특별지원 요청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군은 지난 18일 공문을 통해 산불로 인해 송이 채취가 불가능해진 농가의 소득 손실 보상과 소득원을 잃은 송이채취 농가를 정부지원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농협축산경제는 강원 속초·경북 울진지역 산불피해 복구 범농협 종합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울진 피해농가에 조사료를 긴급 지원했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경북 울진으로 해당 지역에서 축사 전소, 가축화상, 사료·조사료 손실 등 다양한 축산농가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가축 먹이 부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덕울진축협을 통해 피해농가에 곤포 사일리지 1000롤(약 1억 원 규모)을 긴급 지원했다.

또 우체국쇼핑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지역 상인들을 위해 판로를 지원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동해안 4개 지역(울진·삼척·강릉·동해) 농어민·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우체국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로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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