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취임식 마치고 용산 청사에서 바로 업무 시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인수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인수위원회)

[코리아데일리 이규희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인수위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 집무실로 용산 국방부 청사 확정을 알리면서 “이번 결정은 국가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확고히 했다. 이어 “5월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청사에서 바로 업무를 시작하겠다“며 ”이와 함께 현 청와대는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 했다.

현 용산 국방부는 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의 측면에서 광화문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보다 편리하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며 반면 외교부 청사는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했던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광화문 시대'와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어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후보지별로 어느 곳이 국민소통의 장으로 적합한지, 국가안보 수호를 위한 최적지인지, 국민에게 주는 일상의 불편은 없을지, 참모 및 전문가들과 격의 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국민께 더 가까이 가는 능력 있고 유능한 정부를 위한 선택을 위해 각계 여론을 두루 수렴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먼저 용산 새 집무실 가까이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 합동 위원회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이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나란히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된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도 염두에 뒀다. 또한 윤 당선인은 최근까지 참모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함께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소회를 전해왔다.

한편 기자실도 한 공간에 둘 방침인데,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기자실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그 건물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용산 국방부는 기존 청사 10개 층을 대통령 실에 전부 내주게 됐다.

한편, 대통령 관저는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새로 지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차량 없이 도보로 출퇴근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로부터 3㎞ 남짓 떨어진 한남동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할 경우 차량·통신 통제로 시민들에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국방부 청사 주변에는 4개의 출입구가 있다. 이 중 현재는 사실상 폐쇄된 삼각지 방향 출입구를 개방해 당분간 대통령 실 정문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문과 서문 사이에 울타리를 쳐 대통령실과 국방부·합참 공간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상은 미국 백악관처럼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이 대통령실 건물 바로 앞까지 다가설 수 있도록 개방형 스타일로 공간을 구성하겠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은 내부 회의에서 “국민이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다면 국정 운영을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경호처는 국방부 청사 맞은편의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당선인의 “미국 백악관 같이 슬림하면서도 거중 조정을 할 수 있는 대통령실을 원한다"는 기준에 맞춘 공간배치라고 파악된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 어울리는 이름은 국민 공모에 부칠 것이라면서 집무실 이전에 따른 예비비나 그 밖의 이전 문제는 현 정부에 협조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