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현대 가나의 시대상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욕망과 아름다움 표현한 작품 전시

사진작가 제임스 바나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사진작가 제임스 바나 (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가나 출신 사진작가 제임스 바너(James Barnor·93)는 개인사진전 '에버 영'이 서울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급변하는 현대 가나의 시대상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욕망과 아름다움을 사진 작품 34점을 통해 공개한다.

바너는 1929년에 가나 아크라에서 태어나 1950년대 후반 가나의 독립과 더불어 급변했던 사회를 기록해낸 가나 최초의 사진 저널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선구자적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특히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런던에 정착한 흑인 공동체를 서구인과는 다른 시각을 통해 제시하며 식민시대 이후 새로운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미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이후부터 영국에서 거주하며 2021년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의 회고전을 통해 1950~1980년대를 아우르는 사진 작품이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 (MOMA), 미시간 디트로이트 미술관, 파리 퐁피두 현대 미술관,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등에 소장돼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에버 영’은 1953년 제임스 바너가 가나 아크라에 연 자신의 첫 번째 스튜디오의 이름이자, 당시 가나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가 꿈꿨던 새로움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작품들을 통해 가나의 독립과 1960년대의 코스모폴리탄 런던에서의 디아스포라 문화 등, 20세기 후반의 사회적인 변화, 기술적 혁신, 지정학적 역사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가나의 역사를 보여주며 가나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는 “나는 사진을 통해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나의 사진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무언가를 간직했으면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전시는 오는 5월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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