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 추구
-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예와 디자인 탐색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사진=이주옥기자)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사진=이주옥기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근 현대사의 역사와 추억을 고스라니 안고 있는 구 서울역은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로 탄생했다. 이곳에서 오늘(16일)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은 인간사에 다양한 도구나 장식품들은 공예라는 이름으로 탄생하면 거기에는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의미와 가치가 붙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인간-사물-자연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며 가장 고단위의 결과물이라는 의미다.

이번 기획전은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는데 먼저 대지의 사물들 그리고 그에 연계되는 생활의 자세들, 그리고 인간의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기물들이 뒷받침한다.

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지난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공예를 통해 조망했던 전시로 현지에서 찬사를 받았다. 밀라노 전시회와 동명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2021년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출품됐던 공예·디자인·사진·영상 작품들이며 38팀의 작가들의 작품 290여점이 전시돼 있다.

부안관요 다완과 곰소 소금의 조화 (사진=이주옥기자)
부안관요 다완과 곰소 소금의 조화 (사진=이주옥기자)

기획총괄을 맡은 강재영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회에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재료·사물·기계·인간·환경 등,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며, 전시를 통해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예와 디자인에 대한 탐색"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입구에 들어서면 특별한 전시품이 먼저 반긴다. 부안 관요에서 빚은 다완 100개가 곰소의 소금 위에 얹혀 품위를 더한다. 정성으로 빚은 도자기와 시간의 진통을 겪고 탄생한 소금과 묘한 합일을 이루며 신성한 느낌마저 준다. 순서대로 한 바퀴 돌다보면 유리로 만든 작품과 예술적 형상이 한껏 가미된 도자기 전시품이 빛에 반영돼 또 하나의 걸작으로 탄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민경 책임 매니저는 이 즈음에 ‘공간에 대한 존중’을 말하며 전시작품에 한껏 격을 높인다. 그러고 보면 각각의 크기를 지닌 작품들이 모여 이룬 공간의 심미성이 더욱 짙은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시된 공예품 (사진=이주옥기자)
전시된 공예품 (사진=이주옥기자)

여기에 학생들이나 가족 단위로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괴산에서 3대째 한지를 만들고 있는 안치용 한지 장인과 함께 매주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한지 뜨기 시연과 함께 관람객 체험도 할 수 있다.

전 매니저는 “한국 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에서는 해마다 독특하면서 유익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번 공예전은 특별히 관람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함께 우리가 일상에 밀접한 사물들이 좀 더 새롭게 변화하고 생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라고 설명한다.

‘2022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재)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며 부안군청, 한지문화산업센터가 후원한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오늘부터 오는 5월29일까지 진행되며 무료 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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