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성내동 강풀만화거리, 회색빛 담벼락에 오밀조밀한 정감 담겨

강풀 만화거리 안내판 (사진=이주옥 기자)
강풀 만화거리 안내판 (사진=이주옥 기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밋밋하고 한적한 골목이 생기가 살아난다. 회색빛 시멘트 담벼락에 색이 입혀지니 동네가 환하다. 거기다 추억 한자락 소롯이 스며드니 가슴 뭉클하다.

만화에 대한 추억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삭막한 마음에 풍요를 안기고 공상과 상상을 하며 지금보다 더 나아질 미래를 꿈꿨다.

강동구 성내동 만화거리는 촉촉히 내린 봄비에 젖어 물감색이 더 선명하게 살아나고 만화 주인공들이 말을 걸어올 듯했다. 전봇대에는 만화에 나오는 대사 구절들이 새겨져 단시간에 만화 한권을 읽어버린 느낌마저 들게헸다. 

오랜 펜데믹에 짓눌린 몸과 마음을 펴고 싶은 심리적 발현처럼 온 동네가 알록달록하니 세상사 시름 따위는 안중에 없다. 

만화 한컷과 만화에 나온 대사가 골목을 아가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사진=이주옥기자)
만화 한컷과 만화에 나온 대사가 골목을 아가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사진=이주옥기자)

강풀만화거리는 오래된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에 조성돼 만화 명장면이 벽화 50여점으로 꾸며졌다.

강풀 만화거리는 지난 2019년 서울시 도시경관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시비 5억원, 구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관을 개선했다. 구는 설계단계부터 상인과 주민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특색있는 거리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하철 강동역 4번출구를 나서면  강풀만화거리를 쉽게 찾을 수있다. 구에서 ‘길 찾기 쉬운 사인시스템’을 적용하고, 야간에는 대형 벽화에 경관조명을 더해 더욱 분위기를 더했다.

강풀 만화거리 (사진=이주옥기자)
강풀 만화거리 (사진=이주옥기자)

마침 벽화거리를 보기 위해 광명시에서 왔다는 30대 청년은 “오미크론이 강세인 지금, 실내 전시장보다는 더 안전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면서 "마침 비도 오고 만화를 통해 추억에 젖으니 봄맞이로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한다.

강풀 작가는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로 인터넷 스크롤 만화의 시대를 연 1세대 작가로 평가된다. 순정만화부터 시사만화까지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하며 대표 만화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풀만화거리는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천호대로 168길 일대에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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