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질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은 우리 삶에 가장 바람직한 변화와 발전의 동기

제2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새로운 정부탄생에 기대를 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각 후보자의 개인 비리부터 당이 내세우는 정책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갈등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3년 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치 ·경제· 스포츠 등이 정체되거나 마비된 상황이기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대통령의 어깨가 유독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가나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강력한 방해 요소는 불합리나 부조리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기나긴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온몸으로 맞서다 희생한 선각자들은 그런 상황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일등공신들이었다. 나라가 주체성을 잃고 힘을 잃고 결국 빼앗김을 당하는 동안에 그들이 보여준 희생과 노력은 고귀하고 위대했다. 그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이나마 안위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새삼 고마워진다.

무엇이건 오랜 시간 이어져오고 유지돼 오던 것들이 몇 사람의 노력에 의해 단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개인의 습관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며 한 나라의 역사관이나 정치형태와 의식을 바꾸기가 그렇게 쉽겠는가. 문득 영화 ‘1987’에서 나온 대사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겠지만’이 떠오른다. 제목에서부터 체념과 절망이 다가온다.

이에 김승섭 고려대 교수의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대치되는 명제로 떠오른다. 김 교수는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보다는 사회 역학자를 택했다. 누구도 인생에 분명하고 정해진 길은 없지만 어떤 의식을 지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본인은 물론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면 그의 남다른 생각과 행보는 다수에게도 새로운 명제와 사고의 영향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어떤 상황이나 아픔도 그러려니 하는 단정은 발전과 변화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게 됐다.

기득권이나 지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은 소시민이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다. 그들이 행하는 작은 변화가 결국은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작으나마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누군가는 앞장서서 움직이지만 그것이 한낱 작은 몸부림이나 미약한 항거로 끝났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정권교체라는 커다란 포문 앞에서 미리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부정은 절망이다. 누군가 의욕을 내는 일에 국민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긍정적인 시선과 아낌 없는 응원이다. 응원을 받으며 하는 일에는 힘이 생기고 명분도 더욱 고취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랜 코로나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이지만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에 의해 이내 걷히고 환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은 우리 삶에 가장 바람직한 변화와 발전의 동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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