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 융합한 '디지로그'로 패러다임 전환 주도

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사진=블러그)
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사진=블러그)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이어령 아카이브'가 영인문학관에서 제작된다.

이어령 전 장관은 문단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남다른 혜안과 선구자적 직관으로 1990년대 초부터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간파했다. 고인은 일찌감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융합한 '디지로그'란 신조어를 내놓으며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 장본인이었다.

지난 2006년 출간해 스테디셀러에 오른 책 '디지로그'는 디지털의 사이버 문화와 아날로그의 공동체 정서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를 희망의 키워드로 제시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서재에는 수만 권의 책은 물론,  컴퓨터가 무려 7대에 2대의 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가 구비돼 있어 '디지털 선구자'였던 점을 인증한다.

'이어령 아카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영인문학관은 이 전 장관과 부인 강인숙씨가 사재를 들여 2001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설립한 문학 박물관으로 이 전 장관의 이름 속 '영(寧)'자와 부인 강인숙씨의 '인(仁)'자를 합쳐 명칭을 정했다.

1969년 이 전 장관이 설립한 한국문학연구소에는 이 전 장관이 1972년 '문학사상'을 발간하면서 수집한 이상, 이효석 등 문인들의 원고, 초상화, 편지 등과 이후 부부가 수집한 문인 및 화가의 부채, 서화, 애장품, 문방사우, 사진 등 2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이어령 디지털아카이브 추진과 관련 "2년여전 이 전 장관과 만나 디지털 아카이브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전 장관은 모든 기록을 손수 디지털로 찍고 계셨다."고 전했다. 그때 이미 '이어령 아카이브'를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장관은 60여년 동안 약 130여 종의 저서를 펴냈으며, 별세 전 계약한 책만 30여권에 달한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월 26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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