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단청에 현대적인 시각 혼융하여 단청산수화와 한글단청 추상 작업에 몰두

박일선 초대전  ‘색과 결, 단청’ 포스터 (사진=이주옥 기자)
박일선 초대전 ‘색과 결, 단청’ 포스터 (사진=이주옥 기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박일선 작가의 ‘색과 결, 단청’ 초대전이 부천 못그린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의 규모 탓인지 많은 작품이 전시되지 않았지만 몇 작품만으로도 그의 작품은 존재감 가득했다. 박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특정 종교와 오방색의 강렬함이 아닌, 세련되면서도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났다. 전통차보다는 커피 향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작품 '몽유 금강산도' (사진=이주옥 기자)
작품 '몽유 금강산도' (사진=이주옥 기자)

박일선 작가는 지난 2012년부터 우리 고유의 이미지인 단청과 현대회화 기법을 믹스한 추상적인 단청작품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그림세계를 구현했다. 

전시장 메인을 장식한 ‘몽유 금강산도’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스텔톤 파란물감으로 그린 단청을 배경으로 하얀 선으로 테두리를 이룬 산. 아무나 갈 수 없는 선계를 연상하듯 신비하면서도 적요한 분위기였다. 차가운 기운은 품었지만 따뜻함이 더 짙은 바람이 불었던 오늘 날씨처럼 눈도 시원하고 마음까지 청량한 기운으로 물들였다.

전시회장 전경 (사진=이주옥 기자)
전시회장 전경 (사진=이주옥 기자)

엽서 사이즈의 작은 소품부터 대형 족자 사이즈의 작품까지 오밀조밀하게 작은 미술관을 채우고 있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박일선 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한껏 담긴 단청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그림 세계를 설명했다. 이어 “단청은 사찰에서나 볼 수 있고 보통은 오방색으로 표현하지만 나는 획일적인 문양이나 색보다는 보다 현대적인 시각을 혼융하여 단청산수화와 한글단청추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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