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가 스스로 소외되고 질식해가는 현재 상황 이야기

파레틴 오렌리, 도시의 유전자, 영상 스틸컷 (사진=대안공간 루프)
파레틴 오렌리, 도시의 유전자, 영상 스틸컷 (사진=대안공간 루프)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파레틴 오렌리 개인전: 도시 유전자 -> 버블 인 더 마인드The City Genes -> The Bubble in the Mind’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진행된다.

1969년생인 파레틴 오렌리의 작업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터키 동부라는 공간을 지배하는 야생의 자연과 무거운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후 작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하면서 두 개의 이질적 문화를 오가며 살아온 자신을 ‘아나티스트(anartist)’로 정의한다. 아나티스트는 아나키즘 아티스트(anarchism artist)라는 가치의 실천 형태다. 이 두 개의 다른 인종과 이질적 문화의 교차점은 그의 예술 실천에 주요한 요소가 된다.

신작 영상 ‘도시 유전자’에서 정자들은 런던을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서울에 도착해 터져나간다. 브렉시트 이후 2021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많은 금융 회사의 경제적 성공이 보여주듯, 세계 자본의 흐름과 이를 둘러싼 가부장적 연대를 은유한다.

대형 설치 작업 ‘마음 속의 거품 -> 내 안에, 도시 안에<- 암호화폐’는 팬데믹과 개인의 경제적 이유, 도시가 주는 압박감 등 여러 상황에서 인간의 존재가 스스로 소외되고 질식해가는 현재 상황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가부장제 식민주의라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을 연구하고, 그것이 은폐한 오류들을 그 예술 실천 안에서 노출하는 작업을 서울 관객에게 소개한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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