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합창 시리즈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늘(수)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포스터 (사진=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포스터 (사진=국립합창단)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재)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Carl Orff, 1895~1982)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개최한다. 국립합창단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공연 <카르미나 부라나>는 위대한 합창 시리즈 그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2022년 3월 2일(수)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이 포디움에 오른다.

1895년 독일 뮌헨 출신의 칼 오르프는 오페라, 음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며 20세기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음악 교육가이다. 1921년 독일의 작곡가 하인리히 카민스키(Heinrich Kaminski, 1886~1946)를 사사한 그는 뮌헨 · 만하임 · 다름슈타트에서 지휘를 공부하였고, 1936년 일생일대의 역작 오라토리오 <카르미나 부라나>를 완성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이 작품은 197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립오페라극장에서 일부 초연되었고, 3부작 전곡의 초연은 1953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연주되었다. 성악 및 합창, 오케스트라, 춤, 무대장치 등이 한데 어우러진 예술작품으로, 1803년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위치한 베네딕트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250개의 필사본 중 칼 오르프가 25곡을 발췌해 만든 무대 음악형식의 칸타타(성악곡)이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은 제1곡과 제2곡으로 나뉘며, 제1부 '새봄‘(제3곡~제10곡)‘, 제2부 ’술집에서‘(제11곡~제14곡), 제3부 ’사랑의 정원‘(제15곡~제24곡)을 주제로 하며, 제25곡은 처음 제1곡이 다시 반복되는 구조를 지닌다. 시작과 마지막 곡인 ‘O Fortuna’(오 운명의 여신이여)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강렬한 합창의 선율로 드라마나 영화 또는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이미 친숙한 곡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라틴어와 독일어가 혼합된 가사로 사랑, 종교, 도덕, 술, 자연에 대한 묘사 등 다양한 내용을 그리고 있으며, 정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리듬, 독특한 화성적 구조, 팀파니 · 글로켄슈필 · 실로폰 · 심벌즈 · 트라이앵글 등의 대규모 타악기 배치, 소프라노 · 테너 · 바리톤 · 독창 및 대합창 · 소합창 · 어린이 합창의 편성, 장엄한 대형 오케스트레이션 등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인 칼 오르프만의 독특한 음악 양식을 구축하였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카르미나 부라나는 운명이라는 굴레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기쁨과 절망, 희망과 슬픔 등 마치 우리 삶의 모습과도 같은 순환 구조를 구현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예측 불가한 힘든 상황 속에서 언젠가는 이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니, 그때까지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8월에 열린 <베르디 레퀴엠>과 12월에 열린 <2021 송년음악회> 등 국립합창단과 여러 차례 협연하며,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호평을 받은 소프라노 박미자(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현재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부드럽고 깊은 음색의 테너 박의준, 세계적 명성의 각종 콩쿠르 석권 및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한명원과 광명시립합창단,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클림오케스트라까지 성악 및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무대로 20세기 현대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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