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漆, 아시아를 칠하다’ 특별 전시회

'칠, 아시아를 칠하다' 전시회장 입구 (사진=이주옥기자)
'칠, 아시아를 칠하다' 전시회장 입구 (사진=이주옥기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국립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漆, 아시아를 칠하다’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칠 기법인 옻칠 작품이 보여주는 특별한 세계다. 전시를 통해 특별한 옻칠문화에 대한 전반전인 설명은 물론 흑자줏빛 영롱한 옻칠 작품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 탄생한 칠기 외에도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만든 칠기 전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1부 ‘칠기를 만나다’, 2부 ‘칠기를 꾸미다’ 3부는 ‘개성이 드러나다’. 4부는 ‘경계를 넘어서다’ 등으로 세분화 돼 있어 순서를 따라가며 관람하다보면 원료인 옻나무부터 옻칠로 최종 탄생된 작품들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고급스럽고 풍요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생생한 비디오로 통해 직접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작업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스크린 터치를 통해 흥미 있는 작품을 더욱 가까이에서 직접 만져보고 확대하여 문양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다.

15-16세기 명나라 공예품 (사진=이주옥 기자)
15-16세기 명나라 공예품 (사진=이주옥 기자)

예로부터 아시아 각지에서 사용해 온 천연도료인 옻칠은 기물의 마감재로 쓰이며 가장 아름다운 장식 기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옻은 아시아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천연 도료이기도 하지만 방수나 방충에도 뛰어나 물건의 내구성을 유지하는 데 긴요하게 쓰였다. 또한 광택제로도 더할 나위 없는 천연도료다. 옻나무는 특유의 향이 있으며 때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특유의 약재로 쓰이는 효용 가치가 높은 수종이기도 하다. 특히 아시아의 중요 기술 문화로 자리 잡은 옻칠 기법은 세계적 칠공예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미얀마 작품 경전상자 (사진=이주옥기자)
미얀마 작품 경전상자 (사진=이주옥기자)

무엇보다 옻나무에서 옻 진액을 채취하고 정제하여 도료로 만드는 것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옻칠 또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과정이 단지 기술만 요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은 작은 수저부터 커다란 반합까지 총 151점이 전시돼 있다. 작품 한 점 한 점이 시간과 정성을 켜켜이 쌓은 결정체이고,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천 년의 시간 안에서 탄생했기에 그 정교함과 작품성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漆, 아시아를 칠하다’오는 3월 20일까지 전시되며 인터넷을 이용하여 미리 관람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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