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초간본, 금성 라디오, 포니자동차 등 10점 공개

님의 침묵 초간본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님의 침묵 초간본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지난 10년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은 주요 유물을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박물관을 이용한 시민 9237명을 대상으로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올해 박물관 직원들의 의견이다.

먼저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펴낸 시집으로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쓰여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된 '님의 침묵' 초간본(1926)이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 '님의 침묵'을 비롯한 88편의 시가 기승전결의 극적 구성을 취하는 연작시 형태로 배열돼 있어 일제강점기 최고의 시집으로 손꼽힌다.

이어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 국민축하식 사진이다. 이 사진을 통해 광복 이후 1948년 5월10일 남한에서 유엔의 감시 아래 총선거가 실시된 이래 헌법 제정, 초대 대통령 선거, 내각 구성 등 나라의 기틀을 세운 뒤 광복 3주년을 기념해 많은 국민의 환호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알 수 있다.

금성 라디오 A-501 라디오는 지난 1959년 11월15일 진공관식 A501형 라디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박정희 정부의 대국민 홍보정책의 일환으로 농촌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이 전개되며 널리 보급됐으며, 2013년 8월 27일 국가등록문화재 제559-2호로 등재됐다.

이어 공개된 4·19 혁명 당시 여고생 일기(1959~1960) 4.19 혁명 당시 여고 2학년이었던 이재영 씨가 치열했던 시민 혁명의 한가운데에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연필과 펜으로 노트에 기록한 것으로 1959년 9월12일부터 1960년 10월11일까지 사건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또한 기아 경3륜 트럭(1963)은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생산한 것으로 모델명은 '기아 마스터 T-600'이며, 당시 사람들은 '삼발이'라고 불렀다. 근거리 화물 트럭을 만들기 위해 일본 3륜 트럭 생산업체인 동양공업과 기술을 제휴해 개발·생산한 최초의 국산 트럭이다.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400호로 등재됐다.

금성 텔레비전 VD-191(1966)는 1966년에 금성사에서 제조한 국내 최초의 흑백텔레비전으로 19인치 화면이며, 제품에 따라 받침다리를 설치해 고급 가구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당시 낙후된 전자통신 기술·산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 흑백 텔레비전은 산업디자인의 역사적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영상매체 시대로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 김정길의 업무일지(1980)는 경찰 김정길 씨는 5·18 민주화운동 시위의 당시 상황이 자필로 꼼꼼하게 메모돼 있다. 특히 '5월 18일 16시 한일은행 4거리에 공수단 도착 진압(계엄군)' 등의 메모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대한민국 1호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1982)는 이탈리아 자동차 이탈디자인주지아로(Italdesign-Giugiaro S.p.A.)에서 디자인한 모델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준공 이후 '대한민국 1호 고유모델 자동차'가 처음 생산됐다. 모델명은 '포니 1400GL'이며 수출형 모델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돌파했고 해외 수출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1984년에는 단일 차종으로 50만대 생산을 돌파한 자동차다.

이어 이산가족찾기 피켓은 1983년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138일간 KBS 1TV를 통해 방영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사용된 것이다. 6·25 전쟁 이후 가족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은 가족을 찾기 위해 피켓을 들고 서울 여의도로 모였다. 해당 유물은 강원도 홍천군에 거주하는 유연숙 씨가 시동생을 찾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우측 가장자리에는 방송국 심의필 스탬프가 찍혀 있다.

끝으로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 성화봉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의 시작을 알렸던 것으로 이우성 전 숙명여대 산업미술과 교수가 디자인한 것이다. 전통 공예 느낌을 가미하여 고대 궁중의 용 무늬 화로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감싼 두 마리의 용은 올림픽이 무진년 용해에 열린다는 뜻이다. 화로 바로 아랫부분의 엠블럼을 칠보로 조각해 전통적 색채를 가미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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