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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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배우 이혜리가 연기에 대한 진심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예고했다.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극본 김아록)’에서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로 지난 22일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마무리됐다.

이혜리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인터뷰하면서 행복한 질문을 받게 돼 기쁜 마음이 제일 크다. 쑥스럽기도 하고 제가 이런 질문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고 ‘못 한다’고 하면 안 하고 싶은 성격이다. 20대가 거의 마무리된다. 마무리에 닿아있는 작품이라 저를 성장시킨 것 같다”고 겸손함을 자랑했다.

이어 “넘치는 의지로 시작했는데 그것이 반영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배우로서 ‘간 떨어지는 동거’와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굉장히 쉬지 않고 이어진 작품이었다. 그 안에서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고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며 “그렇지만 감사함을 느끼는 촬영으로 기억이 된다.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다. 주변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제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런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그는 “부끄럽지만 스터디를 하고 있다. ‘간 떨어지는 동거’ 전에 했고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전에 했다. 지금 또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각자 다 다른 인물들과 스터디 중이고 선생님도 다 다르다. 제 마음이 놀랍게도 달라진 부분이 있더라”며 “‘간 떨어지는 동거’와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전에는 의욕도 많이 생기고 ‘열심히 할 거야’ ‘재미있어’ 이런 느낌의 배움이라면 지금은 ‘내가 이걸 놓쳤나’ ‘이렇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하며 시야를 넓히는 연습을 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성장을 하는 부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혜리는 “현장에서 고민했던 것, 해결되지 않은 것을 더 나누고 싶었다.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선배님,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는데 늘 해결이 안 된다. 궁금증과 걱정이 마음 속에 남아있는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며 “처음 ‘간 떨어지는 동거’ 전에 1대 1로 레슨을 받다가 스터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연예인이라서 어렵지 않겠냐고 했는데, 매체를 안 하시는 분들과 같이해서 그분들의 좋은 점도 보고 시야도 넓어졌다. 그다음에 다른 스터디를 구성해서 하고 있다”고 스터디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스터디를 하니까 다음 작품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푹 빠져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좋은 것 같다. 어떤 작품을 하기 전 마음을 다잡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이혜리가 밝고 경쾌한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주로 선택한 이유를 질문하자, 그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장르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그런 캐릭터였던 것 같다. 진중하고 어두운 작품이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 장르적인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에 더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에 관해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장르가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장르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이야기가 저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도전하고 싶다”며 “갑자기 좀비물을 하고 싶다. 로코도 ‘간 떨어지는 동거’만 했는데 많이 한 줄 아시더라. 그래서 더 하고 싶다”고 차기작에 대한 욕심을 더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이어 이혜리는 연기를 도전하는 후배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제가 해줘도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저도 알고 얘기해줄 만한 입장은 아니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자기를 어떤 것에 가둬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저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를 해주는 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필모그레피 중 세 작품을 뽑아 달라고 하자 ‘응답하라 1988’ ‘판소리 복서’ ‘간 떨어지는 동거’를 꼽았다. 이어 “그때의 제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과 ‘판소리 복서’를 하기 전과 후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를 기점으로 ‘나는 할 수 있어’하는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KBS2 예능 ‘1박 2일’에 출연해 인간관계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울었던 것에 대해 “그 당시 제가 연기적인 것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관계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던 시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있는 오빠들과 분위기가 좋았다. 방송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돼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이런 고민들이 저를 더 발전시키고 나아지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해주시지 않아도 된다. 연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복합적인 시기였다”고 부연했다.

이혜리의 2022년 목표는 ‘부지런’이라고. 그는 “‘열심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지’를 생각했을 때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부지런을 타이틀로 잡고 부지런하려면 건강해야 해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꾸준히 가는 저를 보며 많이 뿌듯함을 느끼고 취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것에 비해 바쁘게 지내는 편이고 진짜 힘들지만 일주일에 2~3번을 꼭 간다”고 밝혔다.

이어 30대의 목표를 묻자 “특정한 목표나 꿈이 정해진 것은 없다. 20대 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져서 더 인정받고 싶고 더 잘 쓰여지길 바란다. 더 풍부해지면 좋겠다는 꿈이 있다. 20대보다는 30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배움에 대한 열정이 생기는 것이 부러운 마음이다. 제 진짜 문제는 끈기가 없다. 끈기를 배우고 싶다. 일기를 10년을 썼다. 그것은 끈기가 아니라 집착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하고자 하고 노력하고 수행하는 것이 끈기다. 끈기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작심삼일을 벗어나고 싶다. 끈기가 없어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도 있다. 필라테스를 잘하고 싶고 조금 더 여유가 있어지면 목표가 생길 것 같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30대가 더 기대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원래도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싶었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그래서 올해를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보내야 한다. 더 성장하고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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