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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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이혜리가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극본 김아록)’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 역의 이혜리를 비롯해 원칙주의 감찰 ‘남영’ 역의 유승호, 날라리 왕세자 ‘이표’ 역의 변우석,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 역의 강미나가 4인 4색 청춘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상대역인 유승호에 대해 이혜리는 “(유승호 하면) 생각나는 워딩이 ‘침착함’이다. 침착하고 잘 인내한다. 7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는데 그 안에서 중심을 잘 잡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진중하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것이 많은 상대역이었다. 제일 고마웠던 것은 구체적인 연기에 대한 팁을 줬다기보다는 저의 장점, 단점을 많이 알려줬다. 제가 고민할 때 ‘아니야 네가 하면 분명히 로서는 괜찮을거야’하고 자신감을 주셔서 고마움이 많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촬영 중 에피소드를 묻자 “너무 많아서 뭐를 꼽기 어렵다. 유승호 배우와 제가 웃음을 잘 못 참는다. 웃음 참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나중에는 정색하고 ‘진짜 그만하라고’라고 말하면서도 웃고 있었다”며 “너무 많은데 생각이 안 난다. 다음 촬영 때는 그 일이 끝날 때마다 적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잔나비 ‘이시흠(최원영 분)’과의 만남을 꼽았다. 그는 “이 이야기들이 빌드업 되면서 결국은 큰 사건을 향해 달려간다. 제가 최원영 선배를 맞닥뜨리는 순간이 온다. 로서한테도 로서를 연기하는 혜리한테도 중요한 장면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셔서 집중이 잘 됐다. 촬영하고 나서 빨리 방송으로 보고싶다는 장면이라서 기억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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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배경이 금주령의 시대인 것과 비슷하게 현재 대한민국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술을 자유롭게 마시지 못하는 시국이다. 이에 이혜리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촬영 전에 분위기도 만들고 하는 것이 좋다. 할 수 없게 돼서 속상하긴 하지만 모난 사람이 없어서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다들 마음 자체가 ‘우리의 이런 현장 분위기가 TV에 담길 거야’하는 마음이 있었다.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량을 묻자 그는 “제가 술을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지만, 술 자체를 잘 마시는 편은 아니다. 도전하는 존재인데 아직 패배하는 중이다”고 답했다. 또 “술에 대한 생각이 로서처럼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 시대에 금주령을 내렸으면 어땠을까’ ‘지금 내린다면 괜찮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술을 만드는 것에 정말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본 남자친구 류준열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도 질문에 답을 하기가 어렵다. 늘 잘 해내고 있다고 응원 해주신다. 이번에 특별히 덧붙여 주신 것이 있다면, 제가 했던 작품 중에 제일 시나리오가 재미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수줍어했다.

이어 주변의 응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동료분들은 어떻게 촬영하고 어떻게 고생하는지 드라마를 보다 보면 뻔히 보인다. 고생 많았다고 건강 잘 챙기라는 걱정의 말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이혜리는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맞았다. 그는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배우로서) 정말 바쁘게 살았지만 조금 더 부지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고찰을 하게 된다.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 어렵다. 스스로 게으르게 산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런 후회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이혜리로 20대를 돌아보면 나이가 이렇게 갑자기 많이 먹었는지 몰랐다. 잘 해냈던 것 같다. 만족한다. 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언제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만났을 때 즐거운 사람,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도 있다. 인간으로서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 사람한테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상대도 저한테 바라는 것이 없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법을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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