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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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배우 이혜리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무사히 마쳤다.

KBS2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극본 김아록)’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분)’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 ‘강로서(이혜리 분)’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지난 2021년 12월 20일 첫 방송해 지난 22일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로 분한 이혜리는 술이 죄가 되는 시대 속에서 우정을 나누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혜리는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찍었다. 촬영이 끝나는 것도 실감이 안 났다. 그 전 작품들은 슬프고 ‘드디어 끝났다’라는 마음도 들었는데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다음날 다시 촬영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기쁘게 작품을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로서는 금주령의 시대에 이동 주점으로 시작해 한양 최대 밀주방의 주인이 되기까지 선을 넘고 벽을 깨트리는 진취적인 인물이다. 캐릭터와 이혜리의 실제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에 이혜리는 “80% 정도다. 로서는 어떤 선에 안주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선을 깨려고 하는 인물이다. 저는 ‘왜’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깨부술 정도의 용기는 없다. 성격, 가치관이 비슷하지만 로서만큼의 용기는 없다. 로서만큼 현명해지고 싶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부럽고 대리만족한 부분이었다. 제가 느낀 로서의 장점을 더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이혜리는 의녀, 기생, 남장 등 다채로운 복장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위기 속에서 활과 총을 능숙하게 다루고 지붕 위를 뛰어넘으며 화려한 추격전을 벌이기도. 그는 “정말 많이 뛰어다녔다. 로서가 나무를 쓰러트리는 힘이 센 캐릭터다. 남영이 할 수 없는 것을 로서가 하기도 한다. 저는 로서에 비해 힘이 약한 편이라 얼굴은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혜리는 첫 회 소똥밭에서 반지를 찾는 신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진짜 거름을 사용해서 만든 밭이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냥 별 생각이 없었다. 두 번째부터는 너무 힘들었다. 아는 맛이 무섭더라. 너무 힘들었는데 ‘로서가 가락지를 얼마나 악착같이 찾으려고 노력하고 아무렇지 않게 할까’하는 마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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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 ‘응답하라 1988’ ‘딴따라’ ‘투깝스’ ‘청일전자 미쓰리’ ‘간 떨어지는 동거’ 등의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그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첫 사극 드라마 도전작이다.

이에 이혜리는 “사극 중에서도 팬이 많은 KBS 사극이라 조금 더 영광스럽게 촬영을 했다”며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사극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가뒀다면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로서’를 집중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가진 것을 더 전해주고 싶어서 중점을 둔 것이 칭찬해줄 만한 부분이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최근 사극 장르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꽃 피면 달 생각하고’만의 매력을 묻자, 그는 “로맨스와 다른 장르를 굉장히 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가는 사극이다. 감독님과 촬영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작품이니까 밸런스를 잘 맞출지 고민해보자’라는 얘기를 하셨다. 액션, 정치, 로맨스가 다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관계가 닿아있어서 어떻게 하면 로서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요소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르 맛집’이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혜리는 전작인 ‘간 떨어지는 동거’에 이어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사전제작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정말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보게 돼 시청자분들 반응이 곧 제 반응이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아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이혜리는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길 바라냐는 질문에 “아닌 것을 아니라고 얘기하고 생각, 판단해보자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로서만의 생각으로 보자면 금기돼 있던 것, 누군가 하지 말라고 정한 것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왜 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 ‘안돼’라는 것에 ‘왜’라는 질문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 안에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저희 작품을 보고 ‘저 시대에 저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놀랍다. 아픈 일도 있었는데 대견하다’고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조여오는 것을 풀고 싶은 인물들이다. 감수하는 것보다는 나를 가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실만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멜로, 코믹, 액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이혜리의 차기작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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