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놀면 뭐하니?’
사진=MBC ‘놀면 뭐하니?’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코미디언 유재석의 소신 발언에 중국 관영매체가 나서서 비판해 논란이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갈했다.

앞서 19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코로나19의 습격’이라는 제목으로 근황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유재석이 “올림픽 보다 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신봉선이 “처음엔 화가 났다”고 편파 판정을 언급했다. 이어 유재석이 “그날은 진짜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라며 어금니를 꽉 깨물며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지난 7일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 2위로 들어와 결승행이 유력했으나 실격을 당했고, 그 자리는 중국 선수들이 채웠다.

‘놀면 뭐하니?’ 방송 후 중국 여러 매체는 유재석의 반응이 과했다고 지적했고,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들은 불난 데 기름을 붓지 말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사진=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해당 매체는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의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갈등을 심화시키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쇼트트랙 경기 직후 그러한 발언을 했다”며 “유재석의 발언은 합리적이지 않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반복될 것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는 대신 합리적인 여론을 이끌고 건전한 교류를 촉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재석의 중국 팬클럽 ‘유재석 유니버스’도 지난 20일 웨이보를 통해 운영 중단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랜 고민 끝에 운영을 중단한다.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미래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는 내용을 남기고 사실상 해체됐다. 올림픽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체 배경에 ‘놀면 뭐하니?’에서 한 말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한령인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중국인들은 어떻게 본 것일까? 또 불법 다운로드를 해서 불법 유통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환구시보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트집 잡기 전에, 늘 한국 콘텐츠를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을 못하고 있는가”라며 “지금까지 한국 연예인들의 초상권 침해, 무단으로 도용한 굿즈 판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도둑질한 사례 등에 대해서는 왜 기사화를 하지 않는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중국 언론의 행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림픽 기간 중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개봉해, 반한감정을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 시키려 한 건 왜 취재를 안 했나. 세계적인 ‘특종감’인데”라며 “특히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곳이 바로 베이징시 당국이라니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이다. 오죽했으면 IOC 전 위원들에게 고발 메일을 다 보냈겠나”고 일침을 가했다.

서경덕 교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 쪽임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고,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