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RM이 빛나는 존재감으로 응원전에서 금메달급 활약을 펼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2 베이징 올림픽’이 종료됐다. 특히 쇼트트랙은 대회 시작 전부터 여러 사건으로 인해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이 있었음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얻으며 대한민국(금 2·은 5·동 2)의 종합 순위를 견인했다.

쇼트트랙은 여러 논란의 중심이 된 만큼 장외 응원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 중심에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각 조 1, 2위로 들어왔으나 실격을 당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우연인지 두 사람이 실격으로 빠진 자리에는 중국 선수들이 들어갔고, 중국은 1000m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이날 RM은 황대헌, 이준서의 실격에 화를 내는 게시물이 아니라 황대헌이 두 명의 중국 선수를 추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엄지손가락, 박수 이모티콘을 올리며 응원했다. 이 같은 게시물에 중국 누리꾼들과 전 세계 아미들의 댓글 전쟁이 일어났다. 중국 누리꾼들은 구토 이모티콘 테러를 했고,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응원색인 보라색으로 된 하트로 응수했다.

사진=RM SNS
사진=RM SNS

이 같은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RM은 쇼트트랙 선수들을 응원했다. 9일 황대헌이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자 ‘리스펙트(RESPECT)’이라는 글로 축하했다. 또 13일에 여자 3000m 단체 계주 은메달을 따자 ‘멋’이라고 적어 SNS 게시물을 올렸다.

쇼트트랙 남녀 선수 중 제일 연장자인 곽윤기는 남자 5000m 단체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는 것으로 화답했다. 곽윤기는 “평소 방탄소년단 분들의 팬이다. 올림픽 초반에 편파 판정으로 많이 힘들었다. RM님의 위로를 받고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라스트 댄스로 방탄소년단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RM이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는 글과 인증샷을 올리자, 곽윤기는 라이브 방송 중 이를 확인하고 “너무 영광이다. 박제해야 한다. 제가 스케이트를 알려드려야겠다. 방송에 모셔야겠다”고 감격했다. 곽윤기는 유튜브 ‘꽉잡아윤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림픽 기간 중 구독자 100만을 돌파해 골드버튼을 받을 예정이다.

심지어 RM은 해당 SNS에 올린 사진을 모든 방송사를 번갈아 사용하는 세심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은 KBS, 남자 1500m 결승은 MBC, 여자 3000m 단체 계주는 KBS, 남자 5000m 단체 계주는 SBS 방송 화면을 캡처하는 공평함을 보여줬다. MBC 허일후 캐스터는 “RM 씨가 상당히 친절하다. 황대헌 선수 금메달은 저희 중계를 보시고 그 전 경기는 다른 방송 중계를 보셨다. 아마 다음 경기는 또 다른 방송 중계를 보실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RM은 편파 판정에 분노가 아닌 우리 선수가 잘한 부분을 강조하고, 모든 방송사 중계를 고루 사용하는 등 남다른 센스를 자랑하며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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