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전까지 후보 단일화 가능성 열어둬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론’ 내세우며 손 내밀어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이규희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2월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별다른 반응 없이 YES도 NO도 아닌 입장을 취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일주일이 지난 20일 돌연 단일화 제안을 거둬들였다. 윤석열 후보가 가타부타 대답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결국 독자 노선을 선언한 것이다.

먼저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문자를 통해 "윤 후보님, 저의 야권 단일화 제안 이후 일주일 동안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 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이에 당일 윤석열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서 만나자고 말했다"며 "기자회견이 소식이 들려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 소식에 다들 의아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내부에선 분노하는 반응까지는 아니다. 다들 예상했다"고 전하면서 이어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사전투표 전까지, 솔직히 본 투표 전까지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이들 두 후보 단일화 갈등 양상에 이재명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통합정부론'을 내세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 측의 이런 행보는 독자 지지층을 보유한 안 후보의 합류가 대선의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과 현재 윤 후보 중심 야권 단일화 견제와 안 후보 완주 유도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안 후보가 민주당의 손을 잡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앞서 민주당이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을 비하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대선까지 이어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내부에서는 3월 4일 사전투표 전까지는 '톱다운'의 방식으로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고 예측한다. 이는 단일화 프레임에 갇혔던 안 후보가 다시 보수층과 중도층을 흡수하며 지지율이 상승할 수도 있기에 안 후보를 이 프레임에 가둬 두기 위한 의도도 포함됐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대선 막바지까지 끌고 갈 모양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라면 그게 어떤 거라도 계속하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이어 "단일화에 대해 일부 반대는 있을 수 있고 주류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전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은 본격적인 4인의 후보 대결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완전한 결정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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