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여장도 OK “‘내과 박원장’으로 긴 여운 남을 듯”

▲ 사진=티빙(TVING)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배우 이서진이 드라마 ‘내과 박원장’을 시작으로 더 다채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이서진은 국내 대표 OTT 티빙(TVING)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을 통해 1999년 데뷔 이후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이서진 분)’의 적자탈출 생존기로 지난 1월 14일 첫 공개됐다.

이서진은 그간 드라마 ‘다모’ ‘불새’ ‘이산’ ‘결혼계약’, 영화 ‘완벽한 타인’ 등에서 사회 고위층을 주로 연기하며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렸다. 그런 이서진이 코미디 장르 첫 도전인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그의 새로운 모습에 누리꾼들은 “전 재산을 탕진하고 빚더미에 앉아서 억지로 ‘내과 박원장’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이에 이서진은 “드라마상 멋진 캐릭터는 현실에 없다. 친숙하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역할이 더 편하고 좋다. 와닿는 점이 더 많다”며 “박원장이 유지비로 고민을 많이 한다. 저도 못지않게 아끼는 버릇이 비슷하다. 빚이 늘어가지는 않지만, 유지비를 줄였으면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전했다.

첫 코미디 장르 도전과 함께 민머리와 여장 분장은 물론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인 그는 “B급 정서인 코미디고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작품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무조건 웃기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미디를 처음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결과물은 시청자분들이 판단해주실 문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분장에 2시간이 소요되는 민머리 특수분장보다 여장이 더 힘들었다고. 그는 파격 분장에 도전한 것에 관해 “민머리가 더 웃길 줄 알았는데 잘 어울려서 실망했다. 사람들이 제 머리가 있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하더라. 여장한 모습은 더러웠다. 분장 팀에서 염색한 가발을 가지고 와서 더 이상해 보인 것 같다. 아이섀도를 하겠다는 것을 욕해서 못하게 했다. 선글라스는 제 아이디어다. 가리면 더 여성스러울 것 같았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배우로서 특수분장을 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다. 많은 분께 재미를 줄 수 있었다면 성공이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기대를 남겼다.

‘내과 박원장’은 MZ세대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각종 SNS 등을 통해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이서진은 기억에 남는 댓글을 묻자 “‘전 재산 탕진한 이서진 근황’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나이 든 분들은 저한테 왜 안 나오냐고 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실제로 저를 박 원장으로 보시고 얘기해준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놀라울 정도로 똑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이끌어 갈 친구들한테 우리가 맞춰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하기도.

앞으로 이서진은 작품 선택의 기준을 ‘재미’에 둘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어릴 때는 방송국도 별로 없고 작품도 정해져 있어서 그중에서 잘되는 작품 위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은 방송국도 많고 나이도 있어서 ‘내가 하면서 재미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작품’에 중점을 두고 선정한다. 보시는 분들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코미디 첫 도전에 다양한 시도를 한 만큼 그에게 ‘내과 박원장’은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이서진은 “작품 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타이틀롤을 한 것은 몇 작품이 있다. 그중 ‘이산’으로 굉장히 오래 여운이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준호가 정리를 싹 해줬다. 지금은 다들 박원장으로 불러주시고 해서 이제는 ‘내과 박원장’으로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끝까지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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