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쇼박스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배우 최민식이 코로나19로 힘든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15일 오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제공·배급 ㈜쇼박스/제작 ㈜조이래빗/감독 박동훈)’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았으며 박동훈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가 참석했다.

최민식은 “크랭크업한 지 2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예비군 훈련장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늦게나마 선보이게 돼 반갑고 좋다”고 개봉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인 동훈 고등학교의 야간 경비원 ‘이학성’으로 분한다.

최민식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여러 가지가 있다.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여러 학원 드라마가 있는데 우리도 학원에 국한되지 않는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나게 됐다”며 “박동훈 감독을 처음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마스크를 벗으면 낯익다고 느끼실 것이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딱이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지만 소년 같고 맑은 느낌이었다. 박동훈 감독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이 작품을 하려는 의도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졌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짐작하게 했다.

박동훈 감독은 “90년대부터 찐 팬이었다. 짧은 장면과 대사를 기억할 정도로 관객으로서 팬이었다. 연출자와 감독으로서 최민식 배우가 경비복을 입고 수학을 설파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흥분되더라. 수락을 해주셔서 감격스러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사진=㈜쇼박스

최민식이 맡은 학성은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에 교칙 준수를 엄격히 여겨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 사실 그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세계적인 천재 수학자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그는 수학을 알려달라는 ‘지우(김동휘 분)’을 만나 삶의 전환점을 맞는 인물이다.

이에 최민식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는 최대한 배제했다. 어떤 한 분야에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한평생 살아온 캐릭터다. 타인들이 봤을 때 출중해서 ‘천재’라는 별칭도 붙여줬다. 평생을 한 분야를 외곬으로 판 철학이 공고한 사람이다. 수학 학문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다. 그 사람이 학자로서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억압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남한에서도 자기가 지향하는 학문을 펼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시련과 시련을 거듭한 천재 능력자의 모습을 고민 많이 했다. 천재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이해하겠나.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못 하게 됐을 때의 안타까움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사랑하고 평생 해온 것을 못 하게 됐을 때의 힘듦과 시련이 천재적인 것을 가진 사람이라 더 컸을 거다. 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중점에 둔 부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딱딱한 수학에 대한 영화만은 아니다.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어진 인연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힘들고 지친 요즘을 살아가시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을 담았다. 극장에서 뵙겠다”고 소망했다.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으로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최민식이 그려갈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치솟는다.

한편, 수학에서 발견하는 우리 인생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는 3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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