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RBW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마마무(MAMAMOO) 문별이 더 성장한 음악으로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발매된 미니 3집 ‘6equence’는 여러 개의 신으로 이뤄진 시퀀스를 뜻하는 앨범 타이틀처럼 앨범 자체가 하나의 단편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도를 준다. 각 트랙은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첫 만남 순간부터 이별을 후회하는 마지막까지가 담겨있다. 문별은 “사랑에 관해서는 좋고, 싫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많다.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미워하는 순간, 퍼센트가 달라지는 순간도 있다. 하나하나 곡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나열하게 됐다”고 기획 이유를 밝혔다.

20일 기준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전 세계 2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틀곡 ‘LUNATIC’(루나틱)은 브라질, 필리핀, 말레이시아, 페루, 멕시코, 폴란드 등 전 세계 1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초동 판매량 7만 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LUNATIC’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2위에 진입했다.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 및 무대 영상의 조회수 등을 합산하여 순위를 매긴 차트로, 문별은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발매한 솔로 앨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새 앨범을 공개하며 컴백까지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손에 안 닿은 게 없다. 각 트랙과 뮤직비디오 스토리부터 작사, 작곡, 앨범 구성품까지 참여한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랑이라는 테마가 그동안 냈던 세계관이 이어진다. 처음에 ‘SELFISH’는 나 자신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Dark Side of the Moon’에서는 선과 악이 나눠진다. 나 자신만 알던 사람이 나쁨, 좋음을 알게 되고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보다는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드라마로는 사랑의 단계가 확연히 보여서 얘기로 풀기에는 쉬웠던 것 같다. 동생이 드라마를 좋아해서 퇴근하고 가면 정주행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준호 선배님이 나오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고 있었다. 권태기를 주제로 다룰 때는 에릭, 서현진 선배님 나오는 ‘또 오해영’을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별은 “제가 연애를 한 지 생각보다 많이 오래됐다. 데뷔 직전이 마지막 연애였다.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 연애이기도 하다. 어렸던지라 나쁜 여자의 마음이 있었다. 나를 좋아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았다. 저를 너무나 좋아해 줬는데 사랑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련도 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타이틀곡 ‘LUNATIC’(루나틱)은 MZ세대를 저격하는 통통 튀는 멜로디와 가사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음이 하루에 열두 번씩 바뀌는 권태기에 놓인 연인의 모습을 문별이 힙하게 소화한다.

그는 “래퍼를 할 때는 정말 딕션이 좋았어야 했다. 보컬 녹음 때는 발음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고 하더라. 절충안을 찾기가 어려웠다. 녹음하고 수정하다 보니 연습만이 살길이다. 계속 수정하고 녹음하고 했다”고 넘치는 열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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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자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문별은 이번 앨범을 통해 래퍼 미란이, 가수 서리, 대세 크루 훅(HOOK) 아이키와 호흡을 맞췄다. 문별은 “제 목소리가 로우 톤이라서 남자 가수들 피처링을 도와주면 톤이 겹쳐서 음역대를 잡기 힘들다. 여성들과 협업을 하면 잡기가 편하더라. 한 곡에 다이내믹한 목소리를 줄 수 있어서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여성분들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성 아티스트가 있냐는 질문에 문별은 “오로지 한 분이다. 태연 선배님이다.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된다면 ‘꿈을 이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언젠가는 하고 싶다. 지금은 천천히 가까워지고 싶다. 성급하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사적으로 만나고 했을 때 편한 관계에서 부탁을 드리고 싶다. 지금은 0.5m 정도 가까워졌다. 언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직접 보면 눈 마주치기 어렵다”고 부끄러워하며 팬심을 고백했다.

최근 문별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탑걸’의 막내로 활약 중이다. 그는 센스 있는 플레이로 공격과 수비에서 두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 작업과 축구를 병행한 것에 대해 문별은 “너무 힘들었다. 제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거라 모든 것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일주일에 3번 단체 훈련, 나머지 개인 훈련하면서 스케줄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멘탈이 너무 좋아졌다. 살아있는 기분이다는 것을 느꼈다. 본업은 계속 가져가는 것이고 축구는 저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라 포기할 수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와 잘 맞는거 같냐고 묻자 “안 맞는다. 보는 것은 ‘왜 못가’라고 저도 한다. 시즌 1을 보며 ‘왜 못 차지’했는데 직접 뛰니까 다르다. 경기 전에 세트 플레이를 정말 많이 연습 한다. 경기장에 가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잘 맞는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향상되는 실력을 예고했다.

▲ 사진=RBW

지난해 마마무는 데뷔 7주년을 맞이해 ‘2021 Where Are We(WAW)’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미니 11집 발매, 첫 온라인 콘서트 개최, 베스트 앨범 발매,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마마무 2021 WAW 콘서트 더 무비’ 개봉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7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힘든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자, 문별은 “매 순간 힘들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있었다. 마마무의 이름에 걸맞게 저도 커가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책임감도 있었다. 저를 많은 틀에 가뒀다. 그래서 사람을 만났을 때 다가가기 어려웠다. 지금은 그런 고민이 있어서 대화를 했을 때 몸에 배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그 힘듦이 큰 자양강장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좋았던 점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이뤘다. 제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첫 데뷔, 첫 콘서트, 첫 1위, 첫 해외 투어 등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룰 수 있었다. 문별을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기간이다. 힘들었지만 힘든 것을 머금어서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별은 “마마무 네 명의 의견은 똑같다. 2막이 열린 것이다. 개인 것을 하지만 마마무를 계속 유지하자는 마음은 같다. 7년 동안 1막을 같이 맞춰 왔다면 2막에서는 마마무에서 누구누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에는 그들이 모여서 마마무를 크게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 저희 마음이다”고 마마무의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연예인 문별과 인간 문별이의 2022년 계획을 묻자, 그는 “온라인 콘서트는 해봤는데 대면 콘서트는 해본 적이 없다. 팬들을 만나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솔로 앨범을 또 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어떤 얘기를 듣고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얘기를 듣고 방향성이 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목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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