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발코벡, 뉴욕 양키스 싱글 A템파 타폰스 감독으로 승진

▲ 레이첼 발코벡 신임 감독 (사진=뉴욕 양키스)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탄생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 일간지인 탬파베이 타임즈는 1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 탬파 타폰스의 타격코치로 활약하던 레이철 발코벡이 감독으로 승진, 올 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야구에서 제니 핀치, 저스틴 시겔 등이 감독으로 선임된 기록은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소프트볼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핀치는 브릿지포트 블루피시의 지휘봉을 잡으며 첫 야구 감독이 됐지만 게스트 감독인데다가 리그도 메이저리그나 산하 마이너리그가 아닌 독립리그였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2주 동안 게스트 인스트럭터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시겔 역시 독립리그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에 비해 발코벡은 독립리그도 아니고 게스트 감독도 아니다. 엄연히 시즌을 책임지는 정규 감독이다. 발코벡이 뉴욕 양키스 산회 마이너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루키 리그에서 근력강화 및 컨디셔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발코벡은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 전속 근력강화 및 컨디셔닝 코치를 맡았다. 발코벡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 선수들과 소통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기도 했다. 성실성을 인정받은 발코벡은 휴스턴 산하 더블A 팀의 컨디셔닝 코치로 승격했다.

발코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9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 2020년 시즌부터 탬파 타폰스의 정규 타격코치로 임명됐다. 메이저리그 조직에서 일하는 첫 여성 타격코치가 된 것이다. 발코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국 같은 팀의 감독으로 승격했다.
 

발코벡이 남성들의 전유물과 다름없는 야구에서 감독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 때문이기도 하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리스 생활도 마다하지 않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발코벡은 지난 2018년 네덜란드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네덜란드의 야구 및 소프트볼 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또 뉴욕 양키스에 가기 전에는 메이저리거 훈련을 위한 데이터 기반 야구 센터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발코벡인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지난 2019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도전에 대해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발코벡은 이제 남성들을 지도하는 정규 팀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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