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추적 액션 ‘유체이탈자(각본·감독 윤재근/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윤재근 감독과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윤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이 집중해서 스릴, 서스펜스, 액션 쾌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바탕에 깔린 철학적 화두도 같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서 접점을 찾고 싶었다.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철학적 화두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윤 감독은 “영화 전면에 들어나 있지는 않다. 기억도, 몸도 잃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관객은 자신을 찾는 다는 것이 무엇일지라는 질문을 만나게 된다. 도드라지게 보여 지지 않지만, 몸을 찾고 기억을 찾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한다. (영화) 마지막에 나라는 것을 찾는 일이 끝나는 구조가 있다. 모르고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그런 것까지 발견해주셨으면 하는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다”고 설명을 더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 ‘강이안(윤계상 분)’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윤 감독은 “어려웠던 시절에 다른 사람 인생을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은 재미없을 것 같고, 매일 바뀌면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 최초의 아이디어가 됐다”고 밝혔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2017년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이 다시 만나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범죄도시’에서 범죄 조직의 두목 ‘장첸’ 역으로 뜨거운 사랑은 받은 윤계상은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으로 돌아왔다.

특히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최초 1인 7역 미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1인 7역이라고 하지만, 여섯 분이 1인 2역씩 하신 것이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가진 감정선을 모든 배우들이 옮겨갈 때마다 똑같이 이어갔어야 했다. 모든 배우들과 회의를 했다. 그 감정들이 어떻게, 어느 타이밍에 알아차리는지 연구하고 맞췄던 것 같다”며 “현재 가진 몸 컨디션이 있다. 어딘가 다칠 수도 있고 운전을 하다가 깰 수도 있다. 깨어나서 순서를 어떻게 줄지 생각을 많이 했다. 나름 디테일을 줬다.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상대 배우들과 논의하면서 잡아갔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특별한 설정이 있다. 몇 가지 원칙이나 규칙을 정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연기 측면에서 윤계상이 들어가는 다른 일곱 명의 배우가 자신의 욕심과 개성을 누르고, 윤계상의 말투, 대사 습관을 따라해야 했다. 서로 연습도 하고 정서의 공유도 했다. 배우들끼리 만들어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극 중 박용우가 맡은 국가정보요원 ‘박실장’의 몸에도 윤계상이 연기하는 강이안이 들어가기도. 윤계상은 “제가 실제가 되고 그것을 선배님이 쫓아 따라와 주시는 콘셉트로 했다. 연기 디테일의 액션을 취하면 선배님이 자세히 보시고 감정선을 따라와 주신다. 너무 피곤하지 않았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용우는 “제가 질문을 계속했다. 어떻게 움직였는지 파악하려 했다. 여기저기서 물어봐서 피곤했을 것이다”고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박실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용우는 “굉장히 너무나도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이지만, 자유로운 감정이 섞여있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철저히 이성적인 모습만 계산하려고 했다. 그 외의 모습은 고민을 안 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뼈대만 가지고 가고 디테일한 묘사는 현장에서 크게 계획하지 않고 느껴지는 대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연기할 때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박용우는 빌런 역할에 대해 “사람의 연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아주 특화된 역할이다. 사람의 솔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빌런을 좋아한다”며 “분노, 질투, 집착 등 어두운 감정들이 연약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연약해서 두렵고 무엇을 가지려 하고 이것이 극대화되면 분노가 된다. 평상시에 부끄럽기도 하고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마음이 유약하고 병든 역할들을 많이 하고 싶다. 그런 것을 표현함으로써 조금 더 우리는 건강해지고, 사람을 통해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공통된 주제를 빌런을 통해 많이 표현하고 싶다”고 소망하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남겼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임지연은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긴박하고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문진아가 강이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 내적인 것에 중점을 뒀다. 또 덩치가 큰 남자들에게 지지 않는 외적인 모습도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 강이안과의 감정 연기에도 공을 들였을 터. 임지연은 “제가 이안이 들어간 다른 인물들을 다 만난다. 이안인데 다른 사람이랑 연기하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신선했다. 진아는 몸을 불사르면서 이안을 찾아야 한다. 그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박지환은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서 웃음과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는 “너무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무게감도 책임감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이미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어서 가볍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호흡해 나가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다. 일을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맡아서 너무 가볍지 않게, 너무 진지하지 않게 준비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박지환은 윤계상과 의외의 브로맨스를 선보여 극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활약을 펼친다. 그는 “정말 잘 맞는 배우 중 하나다. 서로 신뢰하고 믿고 있어서 의심의 여지없이 생각을 얘기하고 교류하고 받아낼 준비가 돼 있다. 연기할 때마다 고민을 같이 하고 끝까지 그 고민을 놓지 않았다.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 자신의 고민에만 빠져있지 않고 고민을 같이 하지 않았나 싶다”고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자’는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과 제17회 영국 메이햄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했다. 특히 세계적인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제작자이자, ‘트랜스포머’ 시리즈,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카체이싱 등 격이 다른 다양한 액션이 108분을 가득 채운다. 윤 감독은 “무술 감독님과 액션신을 구상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다. 참고한 것은 없다. 강이안에게 맞고, 상황에서 오는 스타일을 찾다보니 그런 액션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두세 달 정도 훈련을 했다. 영화 들어가서도 훈련했다. 국가정보요원이라서 사람은 제압하거나 할 때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무술 감독님이 많은 제안을 해주셨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것은 카체이싱이다. 제가 운전을 한 것이 아니고 차 위에 운전석을 만들어서 실제 상황을 그대로 찍었다. 제가 운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골목길을 달리니까 무서웠다. 공포심이 있는데 직접 운전하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고, 긴 대사가 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제 역할에 더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주셨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팀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절실해서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걸었을 것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임지연은 “리얼한 액션을 처음 해봤다.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훈련이 필요했다. 무술 감독님과 여러 영상을 찾아보고 맞춰 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 합을 확실히 맞추고 준비하려는 생각뿐이었다”며 “두려움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로막는 순간이 있었는데 생각한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윤 감독은 “질문을 받기만 했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디 영화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이다”고, 박지환은 “늘 그렇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모였을 때 한 팀이었다.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고 아꼈다. 그 힘이 영화에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임지연은 “모든 팀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영화를 위해 달렸다. 절실했고, 지금도 애틋하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박용우는 “최근에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은 것을 알았다. 그 기간 동안 온전히 배우들끼리 같이 MT를 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정도로 각별한 영화다”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장면들이 귀하고 소중하다. 현실적인 문제로 편집이 많이 돼서 개인적으로 아까운 장면이 너무 많다. 일정 부분 흥행이 되면 확장판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약속을 하셨다고 들었다. 꼭 보고싶다”고 밝히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계상은 “꼭 보고 싶다. 제가 연기를 하면 몸속에 들어간 배우가 또 연기를 반복적으로 했다. 너무 아까운 장면이 많다. 그만큼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다른 인물로 바뀌는데 감정선이 다 쫓아가지는 것이 배우들과 감독님의 공이 컸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식 추적 액션의 정점을 보여줄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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