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윤계상과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이 전작을 뛰어넘는 시원한 액션을 예고한다.

4일 오전 ‘범죄도시’ 제작진이 선보이는 추적 액션 ‘유체이탈자(각본·감독 윤재근/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사람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사회를 맡았으며, 윤재근 감독과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윤 감독은 “이 영화의 첫 번째 아이디어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쯤이다.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었는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치고 피곤하고 힘들고 앞길이 안 보이던 상황이었다. 문득 ‘오늘 집에 가서 잠이 들면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고 공상했다.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들 누구나 일상의 권태와 삶의 피곤함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재미있겠다’는 단꿈 같은 상상을 했다”고 기획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계상은 “첩보물을 좋아한다. 저한테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하면서 신나 했던 기억이 있다”고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용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어려웠다. 지문도 길고 많았다. 처음에는 선뜻 해야 할까라는 궁금증이 스스로 있었다.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여러 설명을 들었다. 새로운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윤계상 배우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다”고, 임지연은 “윤계상, 박용우, 박지환 선배님이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묘하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박지환은 “처음에는 이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다른 감각으로 읽어야지 잘 읽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를 구체화해서 읽어보니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배우가 나와서 제가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달려갔다”고 시나리오와 윤계상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윤계상은 “박지환, 박용우, 임지연이 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자’는 2017년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윤계상이 다시 만나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 감독은 “잘생긴 성인 남자의 기본값 같은 느낌이다. 변화의 폭이 커서 어떤 역할을 해도 잘 녹아든다.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역할이 아니다. 강한지, 약한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해 보여야 하는 부분에서 윤계상이 제격이었다”고 캐스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윤계상은 생애 최초 1인 7역 미러 연기를 펼쳤다. 윤 감독은 “제일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영혼이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지 고민이었다. 윤계상이 찍고 오케이가 난 신을 다른 배우가 똑같은 동선으로 다시 찍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를 바꿔서 다시 찍는 것이 60~70% 정도다. 세계 영화사에도 별로 할 이유가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고 자신했다. 윤계상은 “제가 7명의 역할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몸에 들어가는 분들이 1인 2역을 하신 것이다. 회의도 많이 하고 제 감정선을 어떻게 변하는지를 많이 알려드렸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박용우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윤 감독은 “오랜 팬이기도 하다. 연기할 때 어떤 역할이든지 장난꾸러기 소년이 몸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영화 속 박실장이 박용우와 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박용우는 “최대한 비우고 현장에 가자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 윤계상, 박지환, 임지연 배우와 얘기하면서 생기는 것에 맞췄다. 극의 큰 흐름에 지장 가지 않을 정도로 만들었다. 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든 캐릭터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박용우는 “안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번 역할로 그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먼저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만족한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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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만나 신스틸러 활약을 펼친다. 그는 “겉으로 봤을 때는 여린 모습이 있지만 강인하다. 액션을 하는 데도 있어서 덩치 큰 남자 못지않은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입체적인 캐릭터라 그런 부분을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여성스럽고 약한 이미지, 어느 순간에는 강하고 터프한 면모가 있는 캐릭터다. 시나리오에 캐릭터의 설명과 대사가 많지 않다.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 눈빛으로 상황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했다. 임지연 배우는 눈빛만으로 모든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서로에 대한 배려도 많고 분위기가 좋은 현장이었다. 막내인데 어른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배우들에게 배려도 잘하고 스태프들과도 잘 지내서 현장을 편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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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은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는 “악한 마음을 들고 있지 않아도 돼서 연기할 때 편했다. 이런 역할은 이런 행복이 있구나 했다”고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윤 감독은 “뻔한 장면, 뻔한 역할도 뻔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다. 전형적이고 주인공의 조력자로서 기능적으로 쓰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박지환 배우가 살아있고 생명력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박지환은 “노숙자 캐릭터가 전형적으로 갈까 봐 걱정했다. 중요한 포인트를 잡으면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며 “노숙자 역을 맡은 선배님과 서울역에 가서 이틀을 보냈다. 정상적이고 멀쩡한데 본인을 놓거나 잃어버리거나, 세상의 다른 자리에 옮겨져 사는 느낌이 들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갔다. 많이 내려놔서 받아드리는 것도 흥분하고 놀라지 않았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부분을 설명했다. 또 “감독님과 분장 수위를 맞추는 것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타잔 옆에 있는 치타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윤계상에 대해 박지환은 “정말 잘 맞았다. 어떤 카드를 내도 부드럽고 예쁘게 다음 카드를 내줬다. 너무 좋았다. 촬영 전 회의를 많이 했다. 연습실을 빌려서 토론했다. 그때마다 균형감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그는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윤계상 형님과 합을 맞췄을 때 물 흐르듯이 흘러갔다”고 칭찬을 더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어 유체이탈을 하면 누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임지연과 윤재근 감독은 윤계상을 뽑기도. 임지연은 “되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 어떨 때는 되게 진지하고 어떨 때는 순수하고 순진한 모습이 있다. 어떤 때는 감정적이다. ‘계상이 오빠 같은 삶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윤 감독은 “잘생긴 사람으로 살면 어떨지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윤계상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또 박용우는 “항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 연기할 때 모니터링을 해주고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준다. 거기서 전파가 돼서 다른 배우들도 박수를 쳐줬다. NG나면 ‘한 번 더 하면 되지’라고 하고 도덕책에 나오는 현장 같았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현장이었다”고 윤계상의 미담을 더했다.

특히 ‘유체이탈자’는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긴박한 추격 액션, 폭발적인 총격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윤 감독은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했다. 테이크도 많이 갔고, 스턴트보다는 배우들이 직접 하기를 원했다. 배우들을 고생시키며 뽑아낸 신이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윤계상은 “훈련을 최대한 열심히 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캐릭터라 매 신 마다 액션이 있다. 몸을 잘 쓰는 것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제가 액션을 하면 몸이 들어간 인물을 맡은 배우가 똑같이 액션을 해야 했다”고 힘들었던 부분을 토로했다.

박용우는 “윤계상에 비하면 고생도 아니다. 덩치를 키우려고 밥을 많이 먹었다. 밥을 산더미처럼 많이 먹었다”며 “기술을 많이 쓰는 액션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액션이었다. 윤계상과 긴 액션을 했는데 굉장히 뜨거운 스타일의 배우라 저는 그냥 받아먹으면 됐다”고 겸손함을 보여줬다.

임지연은 “너무나 해보고 싶은 장르라 저한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문진아라면 했을 것 같아서 제가 스스로 액션을 하려고 했다. 제가 해냈을 때 오는 절실함이 달랐던 것 같다. 리얼 액션이 처음이라서 첫 테이크에서 ‘다치면 어쩌지’하며 무서운 적이 있었다. 오빠들이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줘서 그 이후로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계상은 “할리우드는 멋있고 비현실적인 액션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타격감이 있는 액션이다. ‘유체이탈자’는 그것이 더 극대화된 영화다. 맨몸으로 자신을 찾아가고, 대치되는 상대 역할과 맨손으로 싸우게 된다. 그런 것들을 보며 시원함,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액션이다”고 자신했다.

그런가 하면 ‘유체이탈자’는 개봉 전부터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과 제17회 영국 메이햄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했다.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특히 세계적인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제작자이자, ‘트랜스포머’ 시리즈,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

윤 감독은 “소재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저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다”며 “저희끼리 단톡방에서 가상 캐스팅을 해보기도 했다. 박지환 배우가 캐스팅 디렉터처럼 제안했다. 잘 구현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끝으로 윤계상은 “꼭 극장에 오셔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만들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박지환은 “감각적으로 자극되는 영화다.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몸의 경직,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즐겁게 관람하고 많은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박용우는 “코로나19로 많이 답답하고 힘든 상황도 있으셨을 것이다. 이 영화가 시원하고 후련하고 큰 고민을 안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큰 고민을 해도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영화다. 친구, 가족과 함께 오셔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임지연은 “한마음, 한뜻으로 절실하게 만들었다. 극장에서 만나요”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잊고 있다. ‘위드코로나’이기도 하고 극장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다. 큰 스크린, 완벽한 사운드에서 영화를 100% 즐기시길 바란다”며 “진행과 템포가 빠른 영화라 놓치는 부분도 있으니까 두 번씩 보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일곱 번을 보는 것이 베스트다”고 관람을 당부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의 재회로 기대를 더하는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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