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포항에 패했지만 다음 기회 노리겠다 다짐

▲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울산 현대축구단)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길목에서 만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남은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21 ACL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지난해 2012년 이후 8년 만에 ACL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8강에서 현대가더비 라이벌 전북 현대를 연장 끝에 3-2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결승 길목에서 만난 동해안더비 숙적 포항에 발목을 잡히며 2년 연속 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ACL에서의) 여정이 끝났으니, 다음 계획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CL 결승 실패로 울산은 잃은 게 더 많다. 8강과 4강전 모두 연장전을 치르면서 선수단 체력 소모가 상당히 컸다.

홍 감독은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유증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패배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잘 추슬러서 리그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울산은 K리그1에서 승점 64점으로 2위 전북 현대(승점 63)에 승점 1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FA컵은 오는 27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결승을 앞뒀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동기부여를 주는 건 쉽지 않다"며 "울산으로 돌아가서 어떤 부분을 정리해야 하는지 잘 생각하고 선수단에 앞으로의 방향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그리고 ACL까지 3관왕 가능성이 있었던 울산은 동해안더비 패배로 트레블 희망이 사라졌다.

홍 감독은 "주위에서 얘기가 있었지만, 제 머릿속에는 트레블이라는 계획은 없었다. ACL이 종료됐으니, 나머지 K리그와 FA컵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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