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에서 육성 능력 과시했던 전적 살려

카터 호킨스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부단장 (사진=시카고 컵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1984년생인 카터 호킨스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부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컵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호킨스 신임 단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킨스 단장은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가 컵스에 패배한 것을 떠올리며 "월드시리즈 5차전을 마친 뒤 공항으로 가기 위해 구단 버스에 탔는데, 사람들 때문에 조금씩 나아가야 했다. '고 컵스 고'라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때는 화가 났다"고 떠올렸다.

클리블랜드에서 육성 능력을 과시했던 호킨스 단장은 "클리블랜드 투수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많은 양의 정보를 현장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라며 "컵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2007년 대학 졸업 후 클리블랜드 스카우트팀 인턴으로 채용된 호킨스 단장은 스카우트, 육성 능력을 인정 받아 초고속 승진했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쳐 2016년 클리블랜드 부단장 자리에 앉았다.

2016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테오 엡스타인 전 사장과 지난해 말 결별한 컵스는 단장으로 일하던 제드 호이어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단장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올 시즌 컵스는 2016년 우승 주역들을 트레이드 등으로 정리했다. 호킨스 신임 단장 선임은 리빌딩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SPN은 "컵스는 최근 젊은 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호킨스 단장이 육성을 맡았던)클리블랜드는 젊은 투수진의 성장이 도드라졌다"고 강조했다.

호이어 사장은 "앞으로 3~5년 동안 컵스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호킨스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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