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밝혀낼 핵심 증거물로 언급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성남도시개발공사)

【이주옥 기자】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유동규 전 본부장이 주거지에서 버린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한 기본절차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을 습득한 A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의 휴대전화 습득절차 등에 문제가 없었는 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자택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휴대전화를 감추려 한 이유에 대해 "그럴 사정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는 "술을 먹고 그랬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밝혀 낼 핵심 증거물로 언급돼 왔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의 자택에서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검찰은 인근 도로를 수색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휴대전화는 행방이 묘연했는데 경찰 전담수사팀이 지난 7일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로부터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증거인멸 의혹 고발사건을 접수한 당일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제3자가 휴대전화를 습득한 모습을 포착,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를 주운 A씨를 상대로 포렌식 절차의 문제가 없는 지를 확인하는 한편,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와 휴대전화를 습득한 자세한 경위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보관자를 증거은닉 등 혐의로 고발한 법치주의바로세우기연대(법세련)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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