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옥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공모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박지원 원장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들 같은 경우에는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이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트라우마를 남겼던 과거의 사례들을 연상 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보기관장의 대선 개입 또는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발장의 전달 과정에 있어서는 저희는 당에서 이제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다 확인했지만, 거꾸로 그 고발장의 생성자가 누구이냐에 대해서 국민의 궁금함이 있는 것 아니겠냐"며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빨리 결론을 내서 이런 혼란이 좀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 박 원장과 조씨 외에 제3의 인물을 성명불상자로 고발한 데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메신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건 구태, 본질을 가리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두 가지 다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검찰이 정당에다가 고발 사주를 했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도 문제지만, 정보기관장이 폭로 과정에서 개입했다면 그것도 국정원법에 대한 위반이기 때문에 저희는 이 두 사안이 결코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물타기하고 이런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보자가 본인의 SNS에 계속 개진해 왔던 내용들을 보면, 사실 박지원 원장같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훈련되고 또 경험이 많으신 분이 했던 행동들이라고는 좀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저는 그런 부분을 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원장의 거취 논란에 대해 "대선 공정관리 그리고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위해서 박지원 원장이 거취 표명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선택해야 될 수 있다"며 "저는 지금 단계에서는 박지원 원장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선 "홍준표 후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24%의 득표율로 2위를 했던 후보"라며 "그렇다면 그 지지율의 확장성이라는 것은 그 정도까지는 잘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거기에 무엇을 더 얹느냐의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선거 초반부이기 때문에 앞으로 변동성이 되게 강할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 외에도 지금 아직까지는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원희룡 후보, 유승민 후보, 박진 후보, 장기표 후보, 장성민 후보, 하태경 후보 이런 분들이 충분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시간적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