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의권 쥔 김포시의회 심의결과 관심 쏠려

▲ 김포FC가 출범 1년 만에 프로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김포FC)

세미프로축구 K3리그 구단인 김포FC가 출범 1년 만에 프로리그(K리그2) 진출을 추진하면서 예산 심의권을 쥔 경기 김포시의회 심의 결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김포FC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재단법인 김포FC는 김포시민 화합과 스포츠 중심도시 이미지 구축 등을 위해 내년 K리그2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김포FC는 내년 프로리그 출범식에 맞춰 개막식을 유치하기 위해 이달까지 김포시와 시의회 업무협의를 거쳐 10월 K리그2 클럽으로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1월 사무국과 선수단을 구성하고 4월까지 전용구장인 솔터 축구장 개·보수를 포함한 시설 증설을 끝낸다는 일정이다.

이는 현재 10개 팀으로 운영되는 K리그2를 12개 팀으로 늘린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김포FC는 스포츠 관람 문화 정착을 통해 수도권 신생 스포츠 도시 이미지 구축과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 시스템 구축으로 축구 인재 육성 등 축구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확충 사업비를 제외하고 연간 45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김포시의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리그 2부 리그 참가를 위해서는 5억원의 가입비와 500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20명 이상의 사무국과 TV 중계방송 부스 등의 시설을 갖춘 5000석 이상의 구장과 구단 산하에 U-10, 12, 15, 18 등 연령별 유소년팀 운영도 가입 조건이다.

김포FC는 14억원 정도면 1000석 규모의 솔터구장에 4000여석의 가변좌석을 설치해 시설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연간 45억원에 이르는 사무국과 선수단, 구장 운영비 등을 위한 재원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시국에 기업체 후원도 사실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년 수십억원에 투입되는 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천FC의 경우 2부 프로리그로 진출할 당시 예산 확보를 놓고 부천시의회에서 찬반 의견이 대립됐다. 당시 부천FC는 부천시의회 예산 통과를 위해 5년간 자립구단 계획을 내세웠다. 

부천FC는 2013년에 15억원, 2014년 13억, 2015년 11억, 2016년 9억, 2017년 7억원 등 5년간 55억원을 시 보조금을 받고  이후부터 자립구단으로 독립하겠다는 계획으로 부천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2부 프로리그에 진출한 부천FC는 현재까지도 부천시로부터 매년 5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며 성적은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또한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차입금 및 미지급 부채도 30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부천FC구단은 2013년 수입 29억1500만원, 지출 35억9600만원, 2014년 수입 29억6700만원, 지출 36억9400만원, 2015년 수입 28억800만원, 지출 36억6900만원으로 3년간 총 수입은 86억9000만원, 지출은 109억500만원으로 22억6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사실상 시 예산으로는 구단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체 후원, 자립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유료관중 수입 또는 광고 수입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천FC 출신 관계자는 "부천FC도 3부리그를 비롯한 2부리그에 진출했을 당시 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현재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구단은 철저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기업체 후원, 유료관중 수입, 광고수입(선수들 옷에 붙이는 기업광고) 등이 기반이 되어야만 성공하는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천FC 관계자는 "프로리그(2부리그) 진출시 지자체의 브랜드 가치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천FC의 경우 가용예산은 40억이나 현재 매년 50억원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시작은 화려하지만 나중에 계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돈먹는 하마'로 전락되지 않도록 내실있는 운영 관리 및 시의회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김포시의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김포 FC프로그리 진출 동의안'에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김포FC 예산 확보 및 운영 방안을 놓고는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축구단을 보유한 지자체는 그렇지 않은 지자체보다 훨씬 높은 인지도와 언론 노출의 대상이 된다"면서 "김포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포FC는 지난해 10월 발기인총회 등을 거쳐 올 1월 설립과 함께 K3에 참가했다. 39억원의 시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달 31일 기준 리그 2위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오는 8일 '김포FC프로리그 진출 동의안'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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