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1차전 돌입

벤투호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 발을 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토트넘) 등 최정예 멤버를 불러모은 벤투호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첫 발을 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 2차전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6월 끝난 월드컵 2차예선을 H조 1위(5승1무)로 통과해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FIFA랭킹 36위)은 이란(26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이라크(70위),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과 A조에 속했다.

최종예선에서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팀끼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벤투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1, 2차전 승리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또 중동파 남태희(알두하일)와 황인범(루빈카잔), 손준호(산둥타이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문환(LAFC) 등 해외파 핵심 선수들도 포함됐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권창훈(수원), 이용(전북), 홍철(울산), 박지수(김천), 이기제(수원) 등과 '젊은 피' 선두 주자인 이동경(울산), 송민규(전북), 조규성(김천)도 힘을 보탠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벤투호 붙박이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이 지난 23일 귀국 항공편 승객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돼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주세종(감바오사카)이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주축인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김민재 4명이 소속팀 일정으로 31일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것도 불안 요소다.

이들은 1일 단 하루 발을 맞춘 뒤 이라크전에 출격한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체력 소모와 시차 적응 등이 걱정거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현재 소집된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좋은 컨디션이다. 몇 명은 경기 이틀 전 도착해 쉽지 않지만, 현재 상황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면서 "오늘 처음 모든 선수가 함께 훈련했다. 선수들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종예선은 팀들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첫 경기를 승리해야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기에 이라크전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이라크와 6차례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항상 접전을 펼쳤다. 2007년 아시안컵 4강전도 0-0 무승부로 기록됐지만,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패한 경기였다.

벤투호는 최근 이라크 상대 무패 행진을 잇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 이후 최근 10경기(4승6무) 연속 이라크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7승 11무 2패로 우위다.

이라크는 2차예선도 C조에서 5승2무1패를 기록하며 이란(6승2패)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이라크 사령탑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다. 15년이 지났지만, 한국 축구를 경험한 아드보카트의 존재는 한국에 부담이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는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쓸 수 있는 팀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이라크 감독은 경험이 많고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5년 전과 비교해)한국은 많은 발전을 했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특출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좋은 팀이 됐다"면서도 "한국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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