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세인트루이스 지명 받고 2004년에 빅리그에 첫발 디뎌

야디에르 몰리나

야디에르 몰리나(3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은퇴를 예고했다.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몰리나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몰리나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은퇴 계획을 밝히며 "이 정도면 됐다"며 웃었다.

"19년은 긴 커리어고, 포수 포지션은 힘들다. 지금 당장은 최선을 다하고, 몸도 열심히 만들겠지만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힘들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0년 세인트루이스 지명을 받은 몰리나는 2004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만 입었다.

마지막 시즌도 '당연히' 세인트루이스와 함께다. 구단은 전날 몰리나와 1년 1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몰리나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올스타에 10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도 9차례 차지했다.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남은 시즌까지 타이틀을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몰리나는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 트로피를 세인트루이스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월드시리즈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마지막 시즌을 마치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명예의 전당 후보로 언급되는 몰리나를 위한 은퇴 투어도 예상된다. 몰리나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시내티와 시카고에서 야유를 들을 생각이다. 정말 멋질 것"이라며 "그곳에서 야유를 받는 건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는 세인트루이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소속팀이자 라이벌로 꼽힌다.

'영혼의 단짝' 애덤 웨인라이트와 마지막까지 배터리를 이루는 것도 몰리나의 목표다.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웨인라이트는 몰리나보다 1년 늦은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다.

몰리나는 지난 겨울 거취를 고민한 자신에게 팀과 1년 계약을 한 웨인라이트가 거의 매일 전화해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도록 '로비'를 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그에게 매일 전화할 차례"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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