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 ENM, 수필름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이 보이스피싱에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리얼함을 살린 영화 ‘보이스’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9일 오전 치밀한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쫓는 리얼범죄액션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제작 수필름/제공·배급 CJ ENM)’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MC를 맡았으며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과 김선, 김곡 감독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이다.

▲ 사진=CJ ENM, 수필름

변요한은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첫 번째로 했다. 이후 해외촬영 가서 매니저와 방을 쓰는데 엄마가 매니저 번호로 연락해서 제가 엄마에게 200만 원을 부쳐달라고 문자가 왔다고 했다. 제가 용돈을 받을 때 존댓말을 쓰는데 반말로 연락이 와서 이상하다고 아신 것 같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니 심각성을 깨닫고 참여하게 됐다”고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무열은 “저도 경험이 있다. 저를 가장해서 저희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는 용돈을 안 받은 지 오래돼 어머니가 이상함을 눈치채셨다. 진짜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 누군가가 저를 어느 정도 알고 제 행세를 해서 사기를 친다는 것이 소름 끼쳤다. 시나리오에서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다양하고 세밀한 방법들이 있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는 것 같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 이름으로 전화가 온 적이 있다. 돈 협상 전에 끝났다. ‘보이스’ 대본을 보고 누구나 한 번 전화를 받아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분이 공감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박명훈은 “10년 전쯤 전화가 와서 누나 아들을 데리고 있다고 돈을 달라고 했다. 학교 선생님과 통화하고 아닌 것을 알고 끊었던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덧붙였다.

▲ 사진=CJ ENM, 수필름

보이스피싱 소재를 대한민국 최초로 리얼하게 영화화한 ‘보이스’는 디테일한 연출로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김선, 김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범죄 액션의 탄생을 예고한다.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가 통신 기술이 발달하며 같이 진화한 범죄다. 시대적인 범죄를 영화적으로 해부해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누구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가해자들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가해자들을 잡는 쾌감과 함께 보이스피싱의 디테일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선 감독은 “사례들을 많이 연구하고 피해자분들도 만났다. 보이스피싱 영화를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서도 자신의 사례를 많이 얘기 해줬다. 수법이 굉장히 다양하고 수백 가지다.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영화 초반부에 나온다. 경찰이라고 사고가 나서 합의금을 보내 달라는 사기를 치는 내용이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곡 감독은 “실제로 점조직으로 이뤄져 가해자를 알 수 없고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스스로 연구하는 치밀함이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과학적이다. 가해자가 익명화돼 피해자들의 자책감이 너무 크다. 금액도 커지지만, 심리적인 죄책감이 고스란히 피해자에게 넘어오는 악질 범죄다.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이것을 해부해서 당할 수밖에 없는 범죄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 보려 한다. 영화지만 보이스피싱을 박살 내는 통쾌함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진심을 전했다.

▲ 사진=CJ ENM, 수필름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한 피해자 ‘한서준’역의 변요한, 보이스피싱 본거지 기획실 총책 ‘곽프로’역의 김무열, 보이스피싱을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역의 김희원, 콜센터의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 역의 박명훈 등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곡 감독은 “각 역할을 잘 소화해주실 분들을 찾았다. 배우들이 다 잘 살려주셔서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하기도.

변요한은 “쉽지 않았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이럴 때 귀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들 때가 있다. 영화의 메시지로 많은 분이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김무열은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한 범죄자를 만나볼 수 없는 상황이라 상상력을 가미했다. 전화기 너머 모습이 어떨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 되게 편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트레이닝복, 슬리퍼를 착용한다.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콘셉트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희원은 “자기 직업에 열심히 해야 하는 데 큰 벽에 부딪히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연기했다”고, 박명훈은 “어느 국적 사람인지 애매모호하게 하고 싶어서 가발과 의상도 그렇게 준비했다”고 밝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CJ ENM, 수필름

이들의 명품연기에는 실제 같은 세트장의 역할도 있었을 터. 변요한은 “공포감이 느껴졌다. 서로의 이름을 모르고 조직화된 조직이 쫓는 욕망이 하나다. 인간의 탈을 쓴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김국 감독은 “본거지를 콜센터라고 한다. 사실 자료가 없다. 많은 검거가 콜센터 밖에서 이뤄져 베일에 가려진 곳이다. 만났던 형사분들, 전직 보이스피싱 프로들의 진술과 증언을 토대로 하고 거기에 상상력을 가미했다. 기업처럼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사물로 표현할지 미술 감독님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용어로 ‘가로치기앱’ ‘대본’ ‘변작기’를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도. 김선 감독은 가로치기앱에 대해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피해자들에게 작업 걸기 전 미리 피해자의 핸드폰에 까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어떤 순간에 무심코 누르는 이미지, 문자에 의해 이미 핸드폰이 장악된다. 이 앱이 없으면 보이스피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의 시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들이 점조직으로 움직여서 한 조직만 잡는다고 해서 근절되지가 않는다. 중국 콜센터에서 걸려온 전화를 우리나라 번호로 바꿔주는 단계가 변작기다. 변작기를 많이 가지고 돌리는 곳을 변작소라고 한다. 한국에 미세하게 동네마다 위치해 검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희원은 “예상 답변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로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그 대본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경찰청, 우체국 등 수만 가지를 준비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 사진=CJ ENM, 수필름

리얼한 범죄 액션을 타이틀로 단 만큼 ‘보이스’에는 긴장감을 배가하는 다양한 액션이 등장한다. 김곡 감독은 “화려한 무술, 기교가 많은 것 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진흙탕 싸움이 콘셉트였다. 어떻게 하면 더 리얼해질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다. 변요한 배우가 위험하기 마련인데 몸을 던져서 직접 해줬다. 한국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드문 배우다. 꼭 한 번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김선 감독은 “합을 맞춰서 잘 연기해 주고 아름답게 나올 때의 연출로서의 쾌감도 분명히 있지만, 위험한 순간에는 걱정이 앞선다. 리얼 액션이라 더 몸을 던지고 강렬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배우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변요한 “액션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다. 무술 감독님과 하드 트레이닝을 했다. 치밀하고 부상 없이 가려고 해서 문제가 안됐다”고 자신했다. 김무열은 ‘구강 액션’을 언급하며 “대사가 많아서 감독님들과 합을 많이 맞췄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희가 본거지 마지막 총력전에서 100여 분 정도 되는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같이 호흡하고 연기를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큰 에너지를 받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 사진=CJ ENM, 수필름

또 변요한은 김무열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무열 선배님과 작품을 처음 해보는 데 척하면 척이었던 것 같다. 각 포지션에서 정확하게 연기한 것 같고 제가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무열은 “몸을 정말 안 사린다. 온몸을 던지는 액션을 본 것은 처음이다. 액션 팀에서도 걱정할 정도로 불사지른다. 저도 보면서 당연히 제 몸의 일부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잘 소화해낸 것 같다. 타격감을 정말 잘 살려 감탄하면서도 걱정하곤 했다”며 “저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 존경하는 것을 요한이에게 많이 배웠다. 후배지만 보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경, 연기에 대한 예우를 그동안 내가 알면서도 왜 못했는지 배웠다. 많은 생각을 했고 ‘배우 변요한’이라는 사람이 훌륭한 배우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돼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원은 “저는 범인을 쫓으러 다녀서 호흡을 많이 못 했지만, 현장에서 연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같은 생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고, 박명훈은 “평소 좋아하던 후배들과 김희원 선배님과 함께했다.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배우들이다. 둘 다 피터지게 몸을 사리지 않고 했다. 저는 중간에 껴서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눈치를 봤다. 후배이지만 배울 점을 많이 느꼈던 현장이었다”고 칭찬을 더했다.

첫인상과 다른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무열은 박명훈을 꼽으며 “무시무시하고 충격적이라 잊을 수가 없다.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셨다. 보기에 희화화될 수 있지만 영화에서 정말 무섭다”고 감탄했다. 김희원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모습이 떠올라 항상 볼 때마다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명훈은 “할 것이 없어서 가발의 힘을 빌렸다. 가발 매소드다”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분위기메이커가 누구냐고 물어보자 김선 감독은 “애드리브는 김희원이다. 악바리처럼 범인을 쫓는 역할이라 진지하고 치열한 부분이 있다. 유머를 섞어서 한 마디 애드리브를 쳐도 수사팀장의 절실함과 피로감이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CJ ENM, 수필름

MC 박경림이 ‘보이스’에서 했던 대사 중 생각나는 대사를 직접 해달라고 요청하자, 변요한은 “참된 절실함으로 임했다. 저희 영화를 나쁜 놈들도 보실 것 같다. 그분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다”며 “죽일거야”라고 극 중 대사를 선보였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은 공감이야’라는 대사가 생각난다”며 “약한 부분을 찾아내서 파헤쳐 들어가고 찌른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이 대사 때문에 영화를 했다. 이 영화의 주제 같다”며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명훈은 “김무열 씨는 말이 많으신데 저는 감시자라 대사가 길지 않다. 김무열이 대사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다 외웠지 하며 신기해했다. 저는 감시자라서 ‘샅샅이 뒤져.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보고하고’ 이런 대사가 주를 이룬다”고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 사진=CJ ENM, 수필름

끝으로 변요한은 “9월 개봉한다. 이 영화 보시고 조금이라도 범죄 수법을 아셔서 피해자들이 적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고 진심을 가득 담은 인사를 건넸다. 김무열은 “온라인으로 하는 제작보고회가 처음이라서 새롭고 낯설었다. 빨리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이럴 때일수록 비대면, 온라인 범죄들이 기승을 부린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다. 저희 영화 보시고 보이스피싱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김희원은 “보이스피싱 백신 맞으시는 효과가 확실하게 있을 것이다.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박명훈은 “감독님들 이하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다.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렌다”고, 김곡 감독은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범죄를 재밋거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범죄에 맞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가열 차게 준비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극 사실적인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기대를 모으는 리얼범죄액션 영화 ‘보이스’는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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