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 비 오피스텔 거래량 18만1335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나 빌딩과 같은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주옥 기자】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나 빌딩과 같은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고, 특히 비(非) 오피스텔 거래량은 3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8만133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5만6031건에 비해 2만5304건(16.21%) 증가한 것이다.

전년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경기도로 2020년 상반기 4만9089건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만743건으로 1만1654건(23.74%) 늘어났다.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3만1380건에서 올해 3만5565건으로 4185건 늘어났고, 이어 부산이 1만2279건에서 1만5579건으로 3300건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비(非)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비 오피스텔 거래량은 10만204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9%나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오피스텔과 비 오피스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7만8079건에서, 올해 상반기 7만9287건으로 1.54% 증가에 그쳤으나, 비 오피스텔 거래량은 같은 기간 7만7952건에서 10만2048건으로 30.91%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올해 상반기 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로 3만5810건을 기록했다. 서울이 1만5385건, 인천 9152건으로 수도권(6만347건)이 전체 거래의 59.1%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8163건 ▲강원 4471건 ▲경남 4199 ▲전남 3653 ▲충남 3133 ▲대구 31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중 비 오피스텔 거래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하반기(7~12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15만9315건) 중 비 오피스텔 거래 비중은 49.8%였는데 2020년 상반기에는 49.95%로 소폭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비 오피스텔 거래 비중은 53.45%로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에도 2.82%포인트(p) 상승한 56.2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에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동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대출 및 세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알스퀘어의 진원창 빅데이터분석실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금 유동성이 강화되다보니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었고, 이에 따라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이커머스 시장 발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물류창고가 투자 자산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오피스의 경우 가격이 많이 올라서 물류창고나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이들 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과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반영한 것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비 오피스텔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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