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에 남아… 케인보다 앞서 구단으로부터 요청받고 산투 감독에게 잔류 의사 전해
케인, 맨시티로 이적 확실… 이적료 1억 6000만 파운드·주급 40만 파운드 결정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거취가 세계 축구 팬들의 흥미를 끌어왔다. 손흥민과 케인 두 사람은 지난 시즌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14골) 기록을 쓰며 완벽한 케미를 뽐냈다. 두 선수는 돋보이는 존재감만큼이나 숱한 이적설에 시달려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토트넘이 다시 무관에 그치면서 우승에 목이 마른 손흥민과 케인의 거취는 축구 관계자들과 축구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특히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가 강하게 원했고 결국 그의 새 팀으로 결정됐다.

지난 7월 23일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레비 회장이 결국 케인의 이적에 동의했다. 케인이 이적료 1억 6000만 파운드(약 2531억 원)에 맨시티로 가게 됐다”고 공식 보도했다. 또한 케인이 맨시티에 합류하게 되면 주급으로 40만 파운드(약 6억 3000만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케인에게 이적 동의에 대해 통보했고 이 같은 결정을 들은 케인은 토트넘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고 자신이 원하던 구단에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게 돼 기뻐했다. 물론 케인과 맨시티는 막판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서 아직 최종 계약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이적료와 주급 수준이 결정돼 케인의 맨시티행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케인은 EPL 잔류를 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우승 달성 가능성이 큰 팀으로 이적을 바랐다. 이에 영국 ‘90min’이 “최근 누누 산투 감독이 유로 2020 이후 케인을 만나 잔류를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욕심에도 맨시티가 해리 케인의 영입을 멈추지 않았기에 결과는 불투명했지만 그럴수록 케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맨시티는 토트넘이 거절했던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의 이적료를 넘어선 파격적인 제안을 하면서까지 케인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맨시티는 새로운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맨시티는 EPL 역대 1위는 물론 전 세계 역대 2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책정하며 케인에게 손짓해 결국 놀라운 액수로 케인 영입에 성공했다.

한편 ‘케인의 단짝’ 손흥민의 거취도 산투 감독에겐 중대한 사안이었다. 그 역시 클럽 커리어에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우승에 대한 한을 표현하기도 했다. 때마침 손흥민이 프로 데뷔 초기 경험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1강 바이에른 뮌헨 등이 여전히 영입에 관심을 뒀던 터였다. 손흥민도 EPL에 남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을 최적의 시나리오였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토트넘 잔류냐, 타 팀 이적이냐’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팀 잔류 의사를 산투 감독에게 전했다”고 보도하며 일단락 짓는 상황이었다.

손흥민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케인보다 앞서 구단으로부터 강하게 잔류 요청을 받았으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과 5년 연장 계약과 더불어 팀 내 최고 주급인 20만 파운드 조건으로 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케인은 붙잡지 못해도 손흥민은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특히 속도와 기술을 지닌 윙어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펼치는 산투 감독에게 손흥민은 최적의 자원이었다. 손흥민은 한때 케인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토트넘 넘버원 스타로 거듭날 활약을 꾸준히 펼쳤다. 특히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원톱으로도 제 가치를 입증했고 리더 구실도 톡톡히 했다. 또한 지난 시즌 공식전 51경기에서 22골 17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도 썼다. 전성기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최상의 폼을 뽐내는 가운데 토트넘의 대체 불가 리더로 몇 시즌을 소화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전성기 나이에 주전으로 뛰며 우승 갈증까지 해소할 빅 클럽과 연결이 구체화하면 그의 미래 청사진은 찬란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큰 욕심보다 코로나19 시국에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터전을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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