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A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 기획, 8월 한달동안 서울, 런던, 도쿄에서 선보여

전소정 '그린 스크린' 사진= CIRCA 제공

[이은숙 기자]지난 5월 데이비스 호크니의 영상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한국 작가 전소정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서울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서 매일 오후 8시 21분에 볼수 있다.

 뉴욕, 런던, 서울, 도쿄의 주요 미디어보드에 매일 상영하여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CIRCA가 선정한 첫 한국작가다.  CIRCA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 기획하여 8월 한달동안 서울을 비롯해 런던과 도쿄에서 선보인다.

전소정 작가는 제18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작가다.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남북한의 이념적, 정치적 갈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 두 편을 공개했다.

'그린 스크린 Green Screen'(2021)은 좌절과 기대의 감각이 만연한 남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조명한다.

 '먼저 온 미래 Early Arrival of Future'(2015)는 8월16일 한차례 10분 동안 상영되면서, 남북한 피아니스트들의 기념비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지난 몇 달간 한국의 DMZ 경계를 따라 촬영된 '그린 스크린'은 사람이 살지 않는, 혹은 중립적인 풍경의 잠재성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2021년 6월에 한국군에 의해 보호되는 민간인 통제구역 인근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얻은 뒤, 지난 6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155마일 길이, 2.5마일 폭의 띠로 이루어진 지역의 생생하고도 다중적인 관점의 그림을 조합해냈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땅으로 여행을 떠나는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15세기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서 영감을 얻은 '그린 스크린'은 자연이 지닌 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틈과 중간지대로서 장소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CIRCA프로젝트의 상영 장소와 시간
-런던 피카딜리 라이트 영국 표준시 20 시 21 분
-서울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한국 표준시 20 시 21 분
-도쿄 신주쿠 유니카 비전 일본 표준시 09 시
-CIRCA.ART 웹사이트 온라인 상영 영국 표준시 20 시 21 분
 

◆CIRCA
예술가 조셉 오코너에 의해 설립된 CIRCA는 매달 다른 아티스트를 섭외해 2021년의 세계를 반영한 신작을 창출한다. CIRCA에 의해 초청된 예술가들은 유럽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고, 이들의 작품은 안전성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건을 모두 갖춘 야외 공간과 온라인에서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관람자와 소통한다.

WWW.CIRCA.ART에 접속해 헤드폰을 착용한 채 시청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웹사이트 상에서는 매일 저녁 영국 표준시간 20시 21분에 상영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패티 스미스(Patti Smith)와 토니 쿡스(Tony Cookes), 그리고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등 CIRCA 아카이브가 지원하는 다른 작품들도 관람 가능하다.

단 £100부터 시작되는 후원금을 통해 CIRCA 후원자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혁신적인 방식의 신규 모금 캠페인 ‘c. 유어 네임 인 라이트 (c. YOUR NAME IN LIGHT)’는 1000명의 후원자들에게 공공 예술을 후원하는 동시에 2021년 말까지 매일 저녁 피카딜리 라이트의 스크린에 자신의 이름이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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