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 CGV㈜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보는 것을 넘어서 그 공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소름을 선사할 영화 ‘귀문’으로 뭉쳤다.

19일 오전 올여름 극강의 공포 체험을 예고한 영화 ‘귀문(제공·배급 CJ CGV㈜/제작 ㈜고스트픽처스/감독 심덕근)’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심덕근 감독과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참석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다. 심 감독은 “1990년부터 시작해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는 수련원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수련원에 들어온 ‘도진’과 대학생 3인방의 뒤를 쫓는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가 익숙할 수 있는데 영리하게 비틀고 차별화돼 연출적으로 욕심이 났던 작품이다. 또 전 세계 최초로 2D와 4DX를 함께 제작하는 차별화된 작품이라 신인 감독으로 영광스럽게 ‘귀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CJ CGV㈜

김강우는 심령연구소 소장이자 한풀이 굿을 시도하다가 죽음에 이른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귀사리 수련원이 들어서게 된 ‘도진’ 역을 맡았다. 그는 “솔직히 공포물을 좋아하지 못하고 잘 보지 못한다.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무서워한다. 근래에 인물들을 따라가는 체험 공포물들이 있었다. 여기에 클래식한 공포물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심 감독은 “배우의 연기를 볼 때 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죄책감이라는 큰 감정을 눈동자에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첫 미팅에서 눈을 보자마자 내가 찾던 눈이라고 생각했다”고 감탄을 전했다. 이에 김강우는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처음 만났을 때 사기꾼 같기도 했다. 말만 잘하고 실력은 없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얘기를 하며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심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자랑했다.

또 김강우는 “좋은 시나리오도 많이 있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고 그간 공포 장르에 도전을 안한 이유를 설명하며, “심령연구소 소장이고 신내림을 받은 핏줄이다. 보통 사람들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봐서 다른 사람이 멀쩡할 때 공포를 느끼고 그런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 사진=CJ CGV㈜

김소혜는 호러 영상 공모전의 상금을 타기 위해 섬뜩한 괴담이 끊이지 않는 귀사리 폐 수련원에 오게 된 대학생 3인방의 리더 ‘혜영’ 역으로 역대급 변신을 선보인다. 김소혜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귀문’에 들어가기 전과 후의 캐릭터 심리가 다른 점이 매력적이었다. 극한으로 몰려서 성격이 다 들통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다양한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성장형 배우라고 생각한다. 꾸미지 않은 당돌함이 보여서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저도 낯을 가리는데 저보다 낯을 더 가려서 ‘망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본에 빼곡하게 적어둔 캐릭터에 관련된 메모, 카메라 앞에 김소혜가 아니라 ‘혜영’으로 서 있는 것을 보고 뿌듯함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정신력’ ‘추진력’ ‘리더십’이 강하다고 소개한 김소혜는 “정신력이 강하고 추진력은 부족하고 리더십은 이제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과의 싱크로율을 전했다. 또 “실제로 저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면 정신력으로 버틸 것 같다. 저는 귀신을 무서워하고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상반된 성격이라서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소혜는 같이 I.O.I(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멤버들에 대해 “‘귀문’ 소식을 듣고 다들 보러 오겠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기도.

▲ 사진=CJ CGV㈜

김고은, 김성철, 박소담, 안은진, 이상이, 이유영 등 많은 배우를 배출해 전설이라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 출신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정형은 ‘귀문’에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귀사리 폐 수련원으로 들어가는 호러 영상 공모전 리포터 ‘태훈’으로 분한다.

이정형은 “김강우, 김소혜와 다르게 오디션을 보는 입장이었다. 제가 ‘귀문’을 선택하기보다는 ‘귀문’이 저를 선택했다. 한국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들이 있는데 제가 함께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 감독은 “딱 보시기에도 키도 키고 몸도 좋고 치사하게 얼굴도 잘생긴 편이다. 오디션 때 시나리오에서 제가 그렸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긴장해서 떨리는 눈이 ‘태훈’이 그려야 할 것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정형은 “실제로 겁이 많고 잘 놀라는 성격이다. 놀랄 때 화가 나며 공포에 떠는 성격이다. 태훈이랑 잘 맞아들어간다고 생각해서 공포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반은 저의 모습이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 사진=CJ CGV㈜

영화 ‘봉오동 전투’, 드라마 ‘언더커버’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로 눈도장을 찍은 홍진기는 호러 영상 공모전에서 촬영을 담당한 ‘원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홍진기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공포 호러물은 어떻게 쓰이고 촬영이 되는지 궁금했다. 이번 기회로 호기심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한 데 이어 “저도 선택받은 입장이라서 감독님께 이유를 듣고 싶다”고 심 감독에게 질문해 눈길을 끌었다. 심 감독은 “넉살이 진짜 좋다. 오디션 현장에서 긴장할 수 있는데 혼자서 웃고 떠들고를 30분 이상하면서 좌중을 휘어잡는 모습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원재’의 성격이었다. 글이 아니라 살아있는 성격을 보여줘서 선택하게 됐다”고 감탄했다.

홍진기는 “귀신이 있냐, 없냐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촬영 때 겁이 나서 굵은 소금을 가지고 다니고 제 차에도 뿌리고 그랬다. 원재를 분석하고 다가가는데 수월했다”며 “방을 깜깜하게 만들고 휴대폰 불빛으로 비추는 연습을 했다. 어두운 곳에서 연기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제가 비치는 랜턴 불빛으로 두 배우를 비춰야 카메라에 잘 담긴다. 리허설 때 조명 감독님이 조언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 사진=CJ CGV㈜

특히 ‘귀문’은 세트장이 아닌 경기도 포천의 실제 폐 수련원에서 촬영해 리얼리티를 더했다고. 심 감독은 “촬영 준비를 하면서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지양하자고 생각했다. 실제 폐건물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월의 흔적, 손때, 분위기를 최대한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 스태프들이 보물찾기하듯이 폐건물을 찾아다니고 고물상처럼 이것저것 주워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공포물을 찍을 때 세트를 짓고 미술 장치를 하고 찍으면 수월한데 저희는 정말 폐 수련원을 구해서 촬영했다. 그곳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겁났다. 그 느낌들이 영화에 너무 잘 살았다. 건물 안이 밖보다는 따뜻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건물 안이 더 추웠다. 쉴 때 밖에서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고 그랬다”고, 이정형은 “환경 자체에서 주는 공포가 있어서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스산함이 절로 느껴지는 현장이었다고 감탄했다.

또 심 감독은 “제가 만약 그곳에 갇히게 되면 어떻게 할까를 중점으로 뒀다. 폐건물에 가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바로 뛰쳐나왔다. 그때의 감정과 호흡을 그대로 작품에 넣어서 관객들이 숨쉴 틈 없이 달리게 만들고 몰아치게 만들고 싶었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는 귀사리 수련원에 직접 가서 체험하는 것처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 사진=CJ CGV㈜

김강우는 “공포영화가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님은 연구만 하고 겪은 것은 우리다. 친구들이 경험도 별로 없는데 무르팍 까져가면서 굴렀다. 추운 날씨에서 고생해서 안쓰럽고 대견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소혜에 대해 “같이 작품을 처음 해봤다. 마스크도 신선하고 연기도 신인 같지 않게 당당하고 노련한 모습들이 있다. 공포영화가 리액션을 어마무시하게 하고 호흡이 살아있어야 해서 쉽지 않다. 현장에서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에 김소혜는 “첫 촬영이 아직도 기억난다. 구도를 보시고 그것에 맞춰서 연기를 다르게 하신다. 저는 아직 부족해서 ‘카메라가 있구나’ 정도만 알고 한다면, 선배님은 ‘이렇게 나오니까 이렇게 연기를 해야지’ 하시는 게 신기했다.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나 저희한테 아이디어를 많이 주셔서 멋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사진=CJ CGV㈜

MC 박경림이 김강우에게 이번 작품에서도 주변 배우들을 잘 챙겼는지를 묻자, 김강우는 “공포영화이지만 조명도 있고 스태프도 있어서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 여기는 무서웠다. 저 혼자 살기 바빴다. 배려할 겨를이 없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김소혜는 “겨울에 촬영해서 개인 난로가 하나씩 있었는데 그것도 저희 주시고 핫팩도 주셨다. 넘어질까 봐 보호대도 챙겨 주셨다”고, 이정형은 “보이는 이미지는 날카로워 보이시는데 그것이 다 무너졌다. 너무 잘 챙겨 주셔서 엄마 같았다. 사소한 것도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커피차랑 간식차도 많이 보내주셨다”고, 홍진기는 “난로 그 자체였다. 너무 따뜻했다”고 김강우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귀문’은 기획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다양한 포맷을 통해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역대급 체험 공포를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 감독은 “신인 감독이라 모니터 화면 하나 보는 것도 벅찬데 처음에는 부담감이 심했다. ScreenX, 4DX는 귀신의 집에 들어간 것 같은 곳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새로운 방향성을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일수록 자랑스러울 수도 있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감독 개인으로서도 뜻깊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사진=CJ CGV㈜

ScreenX, 4DX 제작을 맡은 오윤동 CP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선입견이 있는데 공포영화와 잘 맞는다. 마치 어딘가에서 무엇인가 나올 것 같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관객들이 극장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것 같다. 여기에 모션체어 같은 20여 가지의 효과가 더해져 귀사리 수련원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었다”며 “100여 개 국가에 1120개 정도의 스크린이 있다. 해외 여러 극장사에 들은 바에 의하면 기대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저희로서는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귀문’을 시작으로 더 많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을 전했다. 이어 “굉장히 폭염이 심해졌다. 코로나19 이전에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을 가는 것처럼 ‘귀문’을 보고 더위를 시키고 싶다는 바람으로 극장을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을 전했다.

▲ 사진=CJ CGV㈜

끝으로 심 감독은 “도진과 대학생 삼인방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결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씀은 못 드린다. 위태롭고 먹먹하다는 느낌일 것 같다. 그 단어로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더한 공포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김강우는 “폭염, 무더위로 고생 많이 하시는데 극장에서 저희 영화가 시원함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김소혜는 “관객분들이 2D, ScreenX, 4DX를 연속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여름 숨 막히는 공포의 세계로 안내할 체험 공포 영화 ‘귀문’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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