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비극,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난 13일 그 장대한 시작을 알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삶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우리가 꿈꾸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제작사 EMK는 2014년 초연 당시 무대, 의상, 안무는 물론 대본과 음악까지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한국 프로덕션만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탄생시키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각각 92%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재연 당시 관객들이 직접 뽑는 시상식 SACA에서 최고의 라이선스 재연상 등 7개 부문 상을 휩쓸며 ‘마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3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성황리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할에 100%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을 비롯해 360도로 회전하는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 장치,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의상상에 빛나는 100여 벌의 환상적인 드레스, 하늘 높이 치솟은 다채로운 가발들로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을 완성했다. 여기에 ‘최고의 여자(All a Woman Can Be)’, ‘더는 참지 않아(Enough Is Enough)’ 등 캐릭터를 담아낸 넘버들은 관람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프랑스 혁명의 서막이 열리는 1막부터 마리 앙투아네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2막까지 서사의 흐름을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펼쳤으며, 두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대조적으로 배치해 스토리가 극적으로 치닫게 했다. ‘목걸이 사건’과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극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김소향과 정유지, 이석훈의 완벽한 연기는 물론 주요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165분의 러닝타임을 순삭시키는 마법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재연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김소향은 세 번째 시즌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소향은 한층 성숙하고 우아한 원숙미를 지닌 마리 앙투아네트를 표현해 갈채를 받았다. 프랑스 왕비이기 전 한 여자이자 인간, 엄마 마리 앙투아네트의 희로애락이 김소향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놓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정유지는 첫 무대임에도 치명적인 걸크러시와 풍부한 가창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으로 투입된 역주행의 주인공 SG워너비 이석훈은 명품 보컬과 뛰어난 음악 해석력을 자랑하며 독창적인 ‘페르젠 백작’을 완성했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배우들을 향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에 감동한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세 번째 시즌 첫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새로운 4단계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기 위해 운영 방침을 적극 변경했으며 철저한 방역 환경 속에서 안전한 개막을 마쳤다. 공연 시간을 30분 당기고, 인터미션과 커튼콜 시간을 축소해 총 공연 시간을 15분 단축하는 등 총 공연 시간을 165분으로 변경했다.

한편 세 번째 시즌 첫 공연부터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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