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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 프레이저-프라이스, 엄마는 강했다
이주옥 기자  |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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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30  18: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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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로는 황혼기를 훌쩍 넘은 만 35세. 거기에 아이까지 있는 ‘엄마’ 선수가 순발력과 스피드가 생명인 100m 경기에서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자메이카의 육상 영웅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Shelly Ann Fraser Pryce)다.

프라이스는 지난 5월 6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육상연맹 올림픽 데스티니 시리즈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 63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나타샤 모리슨(10초95)을 무려 0.32초 차이로 따돌린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특히 10초 63은 여자 100m 사상 역대 2위 기록이기에 환호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총알 탄 여자’다. 여자 100m 세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7월 17일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그해 10초 61, 10초 62 기록도 만들었던 선수지만 프라이스가 이 여세를 몰아가면 따라잡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프라이스의 이번 기록은 그리피스 조이너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카멀리타 지터(10초 64)와 매리언 존스(10초 65)의 기록을 뒷자리로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프라이스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2012년 세운 10초70였다. 프라이스는 이날 경기를 마친 후 “10초 6대를 뛸 것으로는 생각 못했다”면서도 “10초 6대를 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이제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라이스는 선수로서 많은 나이뿐 아니라 육상 선수로는 불리한 152㎝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여자 육상 단거리를 지배하고 있어 더욱 화제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1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0m에서만 총 4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도합 금메달 9개를 목에 건 불세출의 여자 육상선수다. 이런 빛나는 기록과 실적을 지닌 그지만 위기는 있었다. 그건 선수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부상이나 슬럼프가 아닌, 출산이었다. 2011년 결혼한 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자이온을 얻었다. 이후 출산 후유증으로 2018년 고전하며 내림세를 보였으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m에서 10초71로 우승해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당시 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많이 울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았고 극복했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렇게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의 별명은 ‘포켓 로켓’이다. 이는 작은 키에도 스타트에서 마치 로켓이 날아가듯 폭발적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생긴 것이다. 하지만 2019년 모성애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며 스스로 ‘마미 로켓’으로 별명을 바꿨다. 이는 ‘임신과 출산 후 여자 육상 선수들의 기량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편견을 깼다는 자부심이 담긴 것으로,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도 ‘여기 자이온의 엄마이자 35세 여성이 있다’라는 내용이기에 엄마 선수로서의 고뇌와 환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프라이스는 또 하나의 기록을 바라본다. 그는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여자 100m 3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난 지금까지 많은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단신에다 35세 엄마 스프린터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새로운 기록을 위해 또다시 달리는 모습에 또 다른 종목의 많은 엄마 선수들이 응원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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