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D406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김강현, 강찬희, 김소라, 조재윤이 B급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영화 ‘썰’로 이 시대를 얘기한다.

2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썰(제공 ㈜라온컴퍼니플러스/제작 ㈜AD406/배급 ㈜스마일이엔티/감독 황승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나라 행사에는 황승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강현, 강찬희, 김소라, 조재윤이 참석했다.

‘썰’은 꿀알바를 찾아 외진 저택으로 모인 이들이 믿을 수 없는 ‘썰’을 풀기 시작하면서 예측할 수 없게 일이 점점 커지는 역대급 썰케일의 상황을 담은 티키타카 병맛 잔혹극이다. 황 감독은 “제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아니다. 제의를 받아서 제가 찍을 수 있게 각색해서 하게 됐다. 배우들의 화술이 녹아있는, 대화로 이어갈 수 있는 이야기라 재미있다고 느껴서 하게 됐다. 뉴스가 오락이 되고 있는 사회다. 사건, 사고의 진실이나 거짓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재미있는지에 집중한다.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계기가 될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등장하는 여러 사건이 실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의도를 묻자 황 감독은 “어떤 사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건사고가 있을 때 몇 주 입에 오르내리고 한 달 뒤에는 까먹는다. 구체화 하지 않은 것도 어떤 사건인지가 중요하지 않아서다”고 답했다.

▲ 사진=AD406

김강현은 역대급 말빨을 장착한 선임 알바생 ‘이빨’ 역을 맡아 그간 볼 수 없던 캐릭터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 친구가 일주일에 200씩 주는 꿀알바를 찾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사람이 어떻게든 살아 내려고 저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를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현실로 다가오는 살인이라면 어떨까를 기반을 두고 캐릭터를 빌드업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특히 김강현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여러 썰을 늘어놓는 ‘이빨’ 캐릭터로 엄청난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대사량은 배우들이 가져가야 할 당연한 숙제 같은 것이다. 어렸을 때 2인 연극을 한 적이 있다. 거기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대사는 아니다. 끊어가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제 집은 아니지만 제가 먼저 있던 곳에 손님이 오니까 그들이 왔을 때 제가 NG를 내면 안 될 것 같았다. 오시는 분들을 잘 맞고 보내고 하다 보니 영화가 끝났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황 감독은 “아침부터 현장에서 쉬지 않고 대본을 잡고 있다. 선배님이 놓지 않으니 강찬희, 김소라도 대본을 잡고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핵이득 꿀알바를 덥석 물어 대저택에 입성한 공시생 ‘정석’ 역의 찬희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또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자랑했다. 찬희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하기보다 너무 좋은 기회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좋은 배우와 함께, 황승재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정석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연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있어서 쉽게 빠르게 읽었다. 영화 자체가 한 가지 장르를 담지 않고 여러 개를 담아 재미있게 봤다. 정석 캐릭터가 튀지도 않고 색이 없지도 않게 하려고 사소한 것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현재 20대 청년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닮고 싶어서 노력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게 잘 됐는지 모르겠다. 여러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소개했다.

처음 하는 기자간담회의 떨림과 설렘을 드러낸 김소라는 대저택에 초대된 전설의 10초녀 ‘세나’ 역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는 “준비하면서 걱정도 부담도 많이 됐다. 패 끼치지 않으려고 걱정이 정말 많아서 촬영 전 감독님과 일주일에 2~3번씩 보면서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세나와 소라의 교집합을 많이 찾아주셔서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해 촬영 들어가서는 걱정이나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총지휘하는 관리자 ‘충무’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조재윤은 “보통 이런 작품이고 이런 역할인데 집중해서 봐달라고 대본을 받는다. 제작사 대표님이 ‘이충무’ 역이라고 해서 이순신인줄 알고 영광이었다. 바로 직전에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 장수 역을 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순신을 해’라고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제작사 대표가 절친한 친구라 잘 부탁드린다”며 “말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 캐릭터가 주어지는 역할이 재미있다. B급 영화라고 타이틀이 걸려 있지만 감독님의 편집 능력 덕분에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코미디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사진=AD406

황 감독은 “너무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야구는 선수놀음이고 영화는 배우놀음이다. 제가 기대한 이상으로 다들 잘해주셔서 즐거웠다. 감독이 최초의 관객이다. 연출하며 모니터로 연기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는데 관객 입장에서 너무 즐거웠다”고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묵진한 존재감으로 무게감을 더해준 장광, 정진영에 대해 “항상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신 배우다. 작은 인원이 하지만 시간이 되시면 출연을 해주실 수 있는지 어렵사리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광에 대해 “쌍둥이 설정이라 1인 2역을 해주셨다. 효율적인 캐스팅을 위해서도 있고, 욕망 덩어리의 상징인 회장 역이라 욕망이 가득 찬분들이 닮아가서 쌍둥이로 설정했다”고, 정진영에 대해 “보통 나오는 전문가, 해결사를 비틀어서 자살처리전문가를 새롭게 만들었다. 뾰족한 느낌이 좋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강찬희는 “여러 가지 활동을 보여드리게 돼 힘든 점은 없다. 감사한 일이다. 한 쪽 활동에 다른 활동이 지장되지 않게 조금 더 노력해 죄송하기도 하다”고 아이돌 그룹 SF9, 드라마, 영화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썰’을 찍으면서 조재윤 선배님, 소라 누나, 광현이 형,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연기, 컨디션, 멘탈, 다 도움 주셔서 행복하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소라는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섹시해 보이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도 많았다. 현장에 도착하면 고민 걱정을 않게 되는 마법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빨, 정석, 세나가 대립하다가 나중에는 끈끈해져 삼남매 같아 보이는 묘한 지점이 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너무 친해졌다. 한 명이 뭐를 하지 않아도 옆에만 있으면 연기가 돼 편하게 촬영했다. 너무 순간 뭐만 해도 너무 웃기고, 셋이 눈만 마주치면 웃겼다. 집중해서 빨리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조재윤은 “예산이 너무 적어서 간식 싸오면 나눠먹고 그랬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썰’에서 조재윤은 왕따다. 세 분은 친하게 지냈는데 저는 대립하는 관계다 보니 어울리거나 부딪히거나 이러지 않았다. 양평 용문산 언저리에 촬영 장소가 있다. 산꼭대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테라스에 앉아서 티타임을 가졌다. 작품 얘기를 해야 하는데 살아가는 얘기를 하며 친해졌다. 서로가 친해지면 안 되는 관계라 슛이 들어갔을 때는 섞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또 “감독님이 너무 재미있다. 코미디언이다. 그래서 더 즐거운 환경이 됐다. 끝나자마자 말 놓자 친구하자고 그랬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사진=AD406

끝으로 황 감독은 “처음에는 조폭 코미디 장르였다. 코로나19가 만들어준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제한된 인원이 제한된 공간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극대치로 만들어 보자 해서 만드는 것이 ‘썰’이지 않을까 싶다. 저희는 극 중 5인 이상 대화를 하지도 않고, 체온을 재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만들어진 장르의 효시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재윤은 “합법적, 모범적 영화다”고 강조해 웃음을 유발했다.

황 감독은 “다소 무겁게 보실 수도 있는데 가볍게 보실 수 있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가면서 하나 정도 재미있는 것을 찾아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김소라는 “겉으로는 병맛이라 했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다. 영화를 같이 본 사람과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는 영화다”고, 강찬희는 “저희의 현재 상황을 고스란히 유쾌하고 재미있게 무섭게 무겁게 담고 있는 영화다. 재미있게 느끼다 가셨으면 좋겠다” 관람을 독려했다.

김광현은 “살면서 큰 사건을 마주할 때가 가끔 있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사람들이 그 상황에 맞게 변화 가는 모습, 급변하는 부분이 연출이 잘 된 것 같다. 사소한 부분 체크하는 잔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조재윤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자리가 목말랐다. 어려운 상황이다. 100만을 약속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고 운을 뗀 뒤 강찬희에게 “10만이 되면 나한테도 형이라고 해줄래? 광현이와 나랑 나이차이도 안 난다. 10만 공약하나 해 줄래?”라고 제안했다. 이에 강찬희는 “10만이 넘게 된다면 조재윤 선배님께 꼭 형이라고 부르겠다”고 다짐을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어 조재윤은 “평생 선배가 될 것 같다”며 “친숙한 말 보다 더 친숙한 노가리와 맥주가 등장한다. 극장에서 음식물 섭취가 불가하지만, 영화가 댁으로 찾아간다면 맥주, 노가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니까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시길 바라고 배우들의 고생이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당부 인사와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자타공인 연기 만렙들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가 가득 담긴 영화 ‘썰’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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