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L엔터테인먼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3년 만에 주요 뮤지컬 시상식 주요 부문을 휩쓴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가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제작 PL엔터테인먼트)’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대표, 이정연 음악감독, 우진하 연출, 곽기영 감독, 배우 양희준, 김수하, 임현수, 이경수가 참석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진하 연출은 “가상의 조선에서 일어나는 우리 민족의 흥과 한을 담은 작품이다. (시조가 금지되는) 부당한 상황을 만드는 송홍국이라는 인물과 당연하게 받아드리며 살아가는 백성들, 부당한 상황을 바꾸려고 하는 골빈당이 있다. ‘작은 외침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의 공연 영상은 2021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의 공연실황이다. 단과 진 역에 각 이 작품으로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남녀신인상을 수상한 양희준과 김수하가 출연하고 홍국 역에는 임현수, 십주 역으로는 이경수가 출연한다.

홍국 역의 임현수는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100회 정도 무대를 섰는데 서는 동안 약간의 익숙함도 있었던 것 같다. 열정이 의도만큼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영원한 기록물로 남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빈당 수장 십주이자 단이의 아빠 자모 역의 이경수는 “많이 반성했다. 하필 제 노래로 극이 시작되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다시 촬영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연기와 소리에 욕심 부리지 않고 순수한 배우로서 열심히 할 것 같다. 정말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진 역의 김수하는 “저도 반성을 많이 했다. 3개 시즌이 넘게 공연을 했는데 선배님 말씀대로 여유가 생긴 부분이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지만 반성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좋은 기회로 큰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에 나올 수 있어서 멋진 것 같다. 영광이다”고, 단 역의 양희준은 “큰 스크린에서 저희 모습을 확대한 것처럼 보게 돼 처음에는 낯설고 민망했다. 보면서 점점 더 안에 빠져들어 TV나 컴퓨터로 봤던 것과는 달랐다. 후반에는 계속 안에 있는 것처럼 기쁘고 아프고 슬프고 재미있었다. 소중한 추억이었던 것 같다. 촬영한 순간순간들이 기억이 나며 뭉클했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나오는 엔딩 크래딧을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사진=PL엔터테인먼트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공연 실황에 지미집을 포함한 총 10대의 카메라가 동원돼 무대의 생동감을 그대로 구현했다. 공연 기간 중 한 회차의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무관중으로 촬영한 후, 관객들과의 호흡을 담아내기 위해 객석에 관객들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 촬영을 진행해 편집했다. 또 지난 1월 26일 촬영을 진행한 뒤 개봉 직전까지 후반 작업에 몰두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곽기영 감독은 “실제 공연장에서 본 관객도 호응이 이뤄져야 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관람을 하고 관객이 봤을 때 즐겁고 집중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데 지향점을 뒀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로 보는 조명의 느낌이 달라서 촬영에 맞게 조정을 했다. 사전에 연출, 음악 감독님, 조명 감독님, 무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영상에 필요한 부분을 요청을 많이 드렸다”며 “온라인 생중계와 VOD 서비스로 시작해서 호응이 좋아 영화까지 오게 됐다. 상영할 정도의 퀄리티가 나왔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든다. 송혜선 대표님의 배려가 컸다. 보통 실황촬영은 대관 문제 등으로 시간에 쫓기며 촬영을 해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대표님께서 촬영을 위한 스케줄을 만들어주셔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 다른 공연에 비해 제작진, 제작사 대표의 배려가 파격적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진하 연출은 “세 번이나 무대에서 공연하고 극장에 개봉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말해주는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 제가 했지만 괜찮지 않았나 생각하는 부분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현수는 “영상이 극장에 상영될 정도의 퀄리티라 놀랍고 감동받았다. 바람이지만 이 영상을 보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공감이 되지 않더라도 5년 안에 토니상을 한국에서 받을 수도 있다. 밑거름이 되는 한 족적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토니상은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 뮤지컬 시상식으로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불린다.

▲ 사진=PL엔터테인먼트

특히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는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며 흔히 볼 수 없던 색다른 멋과 흥을 선사한다. 국악의 장단을 현대 음악에 맞게 편곡하고, 이 음악에 맞춰 힙합댄스부터 한국무용까지를 한 무대에 위에 펼쳐낸다. 라임과 운율을 갖췄다는 점에서 현대의 ‘랩’과 ‘시조’를 접목시킨 기발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정연 음악감독은 “이 작품 이전에도 국악과 국악기에 관심이 많았다. 많은 뮤지컬 공부를 하면서 우리의 음악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우리 음악이 좋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 국악기가 메인에 올라와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실황을 찍는 것도 그것이 영화관에서 개봉한다는 것도 뮤지컬배우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임현수는 “얘기를 듣자마자 솔직한 심정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무대에 참여한 배우로서 일회성 공연이 상영용 기록물로 남는 가는 것 자체가 기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스태프가 땀을 흘리고 헌신하며 돈키호테의 정신으로 끌고 온 작품이라 노력한 대가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기쁘다”며 “반면에 대표님께서 큰 사고를 치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일회성 공연이 영상으로 남게 돼 극장을 안 찾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회상했다. 양희준은 “평상시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근육과 무언가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굳고 떨곤 한다. 이미 이 역할을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성장을 했나보다. 카메라로 촬영한다고 했을 때 그렇게 긴장이 되거나 신경 쓰거나 보다 다른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제 했던 것, 내일 할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 사진=PL엔터테인먼트

자신에게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송혜선 대표는 “공연을 영상으로 하는 것이 두려워 많은 고심을 했다. 우리 나이가 많이 먹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끔 하는 작품이다. 다시 제작을 하게 돼 또 다른 삶에 가게 됐다”고, 김수하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는 나의 길이다. 데뷔를 외국에서 해서 한국에서의 첫 작품이다.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해 꿈의 무대인 예술의전당에 설 수 있었다. 지방의 다른 가족들도 볼 수 있고 저에게 또 다른 길을 보여준 작품이다”고, 이경수는 “복이다. 나쁜 복은 가고 좋은 복이 있는 것 같다. 복 받은 느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현수는 “역사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고 도전이 결과로 나타나 충분히 선물을 받았다. 그 도전과 과정이 뮤지컬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양희준은 “항상 마음 안에 웃기고 싶어 하는 무언가가 있어 참느라 힘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데 이어 “가죽 같다. 시간이 지나도 있는 멋이 있다. 영상이든 무언가를 남겼을 때 시간이 지난 뒤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다시 돌아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멋스러운 가죽처럼 느껴졌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그 당시 기분, 감정,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좋은 가죽처럼 느껴진다고 생각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수하는 “관전 포인트가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실제 뮤지컬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앞에서 보신 분들은 멀리서 보시는 것처럼, 멀리서 보시는 분들은 앞에서 보는 것 같은 디테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3년 만에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는 오는 13일 전국의 롯데시네마 29개 지점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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