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비전을 갖고 목표로 하는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민의 삶에 ‘더’ 힘이 되는 새로운 북구를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사진=부산북구청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은 약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정치인이자 행정가다. 정 구청장은 경주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경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평범한 약사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길은 비교적 순탄했다. 아마도 별다른 굴곡 없는 정치 인생에서 세상에 대한 올곧은 시선과 주위를 돌아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이 자리했으리라 싶다. 2014년 정치에 입문해서 2018년 부산 북구청장에 당선된 정 구청장은 올해로 임기 3년 차다. 지역이 지닌 특수성 안에서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고 청년의 미래를 매만지고 책을 통해 지적 힐링을 독려하는 등 감성과 소통 위주의 행정을 지향하고 있는 정명희 구청장의 지난 3년을 정리해본다.

 

Q. ‘구포국수’, ‘구포맥주’ 등 북구만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먹거리 상품이 지역홍보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지역의 특별함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가.

우리 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역 이름을 브랜드화한 ‘구포맥주’를 개발했다. 2020년 5월에 구포장터 3.1 만세운동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해 구포맥주 시즌1 ‘구포만세329’ 출시를 시작으로 12월에는 아름다운 낙동강 노을을 브랜딩한 ‘놀:구포’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북구만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 한 구포맥주로 우리 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구포만세역사테마거리에 구포 맥주 양조장을 조성해 구포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직접 구포맥주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구포역 광장에서 제3회 부산 국제 수제맥주 마스터스 챌린지 개최를 검토할 예정이다.

구포국수 또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우리 북구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구포국수를 구포맥주와 더불어 관광문화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2020년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 협업해 전통 구포국수 레시피 개발과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구포국수 문화 자원화를 통해 올해 2월 구포국수체험관을 개관했다. 구포국수체험관 1층은 구포국수를 직접 제면 하고 건조하는 제면소와 구포국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꾸몄으며 2층과 3층에는 국수 제면, 제빵, 피자 등 밀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및 밀 놀이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구포국수체험관의 체험 프로그램은 한 달 예약이 이미 마감될 만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확장성을 가진 구포 밀을 우리 구의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Q. 북구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가.

2018년부터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에 공모 선정돼 청년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 2020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청년희망 팀을 신설하고 ‘청년지원 기본 조례’를 제정한 후 지금까지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청년창업 오피스, 청년 아트스테이션 등 청년창업 시설을 마련했다. 일반 스타트업은 청년창업 오피스를, 문화예술계통의 청년작가는 청년 아트스테이션을 거점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각자의 아이템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거점 입주 청년들과 기찻길 숲속 산책길에서 ‘River Flows In You’ 아트 페어를 개최해, 지역주민에게는 문화가 있는 산책길을 제공하고 지역 청년에게는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판매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 커뮤니티가 지역의 요구를 사업적 관점으로 풀어 추후 청년 마을협동조합을 조성할 수 있도록 ‘청년 커뮤니티 비즈니스 스쿨’을 추진하는 한편, 예술인 예비창업가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예예 아카데미’ 등을 진행해 청년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청년 푸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청품당을 개소해 지역 청년들에게 요식업 창업을 지원하는 등 실전 경험과 비즈니스 감각을 길러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한편 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창업 거점센터인 ‘구포 청년센터 감동’을 구포역 광장에 조성해 5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청년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가들의 창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청년 외식 창업사관학교도 5월 13일 개강할 예정이다. 사관학교를 수료한 졸업생들은 청년 창업 거점센터 1층 창업 인큐베이팅 식당에서 본인의 아이디어와 메뉴로 실제 창업을 테스트해 볼 수 있으며 이후 실제 창업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창업 교육+인큐베이팅+창업지원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창업시스템 구축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하드웨어적 청년지원 정책과 더불어, 청년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구는 올해 상반기 내에 청년 정책위원회와 청년 정책 네트워크를 조성해,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적극 구정에 반영하고 청년 공동체가 역량을 가지고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북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북구형 청년 정책’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 사진=부산북구청

Q. 2021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북구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준비되고 있는가.

독서대전은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전국 최대 규모 독서문화 축제로 전국 자치구 단위로는 최초로 부산 북구가 2021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코로나 9 팬데믹 시대를 맞아 급격히 변한 일상, 사람 간의 관계 단절, 바이러스로 인한 안전 위기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이끄는 해답은 ‘책’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1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다시, 책을 품다’를 주제로, 책을 통해 서로를 공감하고 치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에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연중 동안 1일 1독 함께 읽어요 독서마라톤, 부산다운 책 읽기 책 공간 탐방 스탬프 투어, 내 삶에 힘이 되는 서가 캐리어 컬렉션, 책나무 옮겨심기 책숲 프로젝트,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발돋움 사업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4월 29일에는 ‘대한민국 책의 도시, 북구’ 선포식을 개최했고, 오는 9월 3일부터 9월 5일까지는 솔로몬로파크 일대에서 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책은 우리 삶의 유익한 동반자이자 즐거운 친구임이 분명하다. 이에 북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멈춰버린 시민들의 일상이 ‘책’을 통해 활력이 넘치고 힘이 되도록 힐링 축제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Q. 구포 가축시장이 폐쇄된 자리에 반려동물 친화 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지난 2019년 7월, 구포 가축시장 폐업 상인 지원 협약 체결로 살아 있는 가축을 도축‧판매해 온 구포 가축시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에 우리 구는 단순히 가축시장 폐업에만 그치지 않고 북구 전역을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친화 도시’ 조성의 핵심사업인 ‘동물복지센터’ 건립을 통해 우리 생태계 일원인 길고양이들을 치료하고 입양시키는 사업을 추진해서 생명존중 가치 실현의 상징적인 도시를 조성하고자 한다. 그와 더불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와 반려동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반려동물 특화 거리’ 조성 사업 등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대천 천 일원 보행로와 화명동 장미공원 일부 구간에 친환경 반려견 소변 전용 화장실을 설치해 반려인과 일반 주민 모두에게 편안한 산책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사회적 약자들의 반려동물 돌봄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나눔 기업의 지원을 연결하는 ‘동물사랑 나눔 네트워크 사업’으로서 기초지자체 단위로는 처음 시행된 정책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비문 등록 시범 사업’을 운영하는 등 북구만의 특색 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동물 생명존중 인식 확산을 위해 부산시와 공동 주관으로 ‘부산 동물사랑 온택트 문화축제’를 개최해 금난새 음악회, 예술작품 전시, 동물 정책 제안 토크쇼 등 동물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구는 가축시장 폐쇄 다큐멘터리와 축제 하이라이트 영상을 영어 버전으로 제작해 동물 생명존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북구는 선제적이고 다양한 동물 친화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반려동물 감성 산업을 이끌어나감으로써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세계적인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Q.끝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북구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고 구민들과 소통하면서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올해 7월이 되면 임기 3년 차를 맞이한다. 그동안 새로운 낙동강 시대를 선도하고 구민의 삶에 힘이 되는 구정을 이끌어내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도 확고한 비전을 갖고 목표로 하는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민의 삶에 ‘더’ 힘이 되는 새로운 북구를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되는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배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상서롭고 귀한 흰 소의 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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