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법무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후보

▲ 검찰 로고

[이규희 기자]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이에 나머지 후보군에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이름을 올렸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거친 후 후보 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며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회의 직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이어참가한 위원들 모두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했고 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범계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쳤고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현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한 이력이 있다. 또한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올랐고, 검찰을 떠난 뒤엔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앉히려고 할 만큼 신망이 두텁다.

다만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이 많고,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최근엔 서면조사까지 받았던 터라 결과는 미지수다.

구본선 (23기)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뚜렷하고 중립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낼 때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배성범(59·23기) 연수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 부단장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쳤고 이성윤 지검장에 앞서 중앙지검장을 맡으며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추 전 장관 인사 때 고검장으로 승진했지만,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직으로 발령나 '좌천성 승진' 아니냐는 평이 나왔었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 중인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검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그동안 유력한 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이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는 등 반기를 들었다.

지난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두고 대검 부장회의에서 재판단해보라는 수사지휘를 내렸을 때 고검장들을 회의에 참여시키는 묘수를 써 갈등 확산을 막았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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