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당신들에게 따뜻한 시선 건네
사소함에서 발견하는 소박한 진실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작가 이주옥의 첫 수필집 ‘세상의 당신들’이 출간됐다.

‘세상의 당신들’은 1부 가만히 들여다보다, 2부 가끔 돌아보다, 3부 눈물겹게 껴안다, 4부 때때로 기억하다, 5부 틈틈이 내다보다로 구성돼 있다. 그 안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게 미소 짓기도, 살짝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오래 머물러야 할 것들이 자꾸 사라져 가는 세상이다. 무엇인가를 남기는 게 오히려 상처가 되고 과오가 된다” “티끌 하나 없는 구름은 캐시밀론 솜 같다. 몇 무더기만 걷어도 푸근한 이불 몇 채는 너끈하게 만들겠다 싶어 욕심난다” “눈물은 맘먹고 참지 않아도, 맘먹고 내보내지 않아도 가슴 깊은 옹달샘에 쟁여 놓으면 이렇게 바람 한 줄기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어야 했다” “세상에 무수한 것들이 말을 걸고 곁을 나눈다. 때론 그것들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지만 또 그것들 덕분에 치유도 받는 것, 꼭 사람이 아니면 어떤가” “누가 그랬던가.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오래되면 짐이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결코 짐이라 여기지 않고 오래오래 이 기억을 지고 갈 것이다” “따뜻한 포옹 하나로 타인의 생애 전체를 다 껴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느 순간의 아픔과 절망에 용기를 주고 위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등 유려한 구절들이 마음에 남아 훈훈한 기운을 맴돌게 한다.

이주옥 작가는 “참으로 어설픈 글 몇 편을 묶어 세상에 내놓으면서 혹여 누군가는 ‘나의 삶, 이만하면 됐다’로 인식할까 봐 염려된다. 서랍 깊숙이 밀어 넣었다 빼기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문득 언젠가 작은딸아이가 출근하면서 메모지에 적어 두고 간 ‘엄마 글, 좋아!’라는 한 문장이 생각났다. 조금은 정형화되고 객관적인 명제 앞에 서면 미진하나마 나의 완성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싶다. 언어 이전의 언어로 내 인생의 문장을 다듬고 매만져주는 내 곁의 몇 사람에게도 엉성하나마 무엇 하나를 건넬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김이경 수필가는 ‘세상의 당신들’에 대해 “사소해서 그냥 지나쳐 갈 이야기들을 사소하게 넘기지 않는 이주옥 작가의 시야에 담기면 이름을 불린 꽃처럼 의미가 된다. 이주옥 작가는 이런 작품을 빚기 위해 삶의 현장 하나하나를 예리한 눈으로 바라보며 섬세한 감성으로 빚어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넓다.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좁은 틈도 놓치지 않는다”며 “감각지수를 온도처럼 수치화한다면 이주옥 작가의 감각지수는 최소한 섭씨 40도다. 늘 살아있는 감각에 데일만큼 따끈따끈하다. 그의 밀도 높은 감각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하고, 소박하다”고 극찬했다.

이주옥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가득 담긴 ‘세상의 당신들’은 전국 서점과 온라인 서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이주옥 작가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201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현재는 수필과비평 서울경인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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