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 ENM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이 영화 ‘서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12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복(제공·배급 CJ ENM, 티빙(TVING)/제작 STUDIO101, CJ ENM/공동제작 TPS COMPANY/감독 이용주)’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주 감독과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작년 말에 개봉을 하려다 연기가 됐다. 모든 것이 코로나19에 달려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상태였다.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가서 극장에 안 올지, OTT도 보고 극장에서도 볼지 궁금해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박보검 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다. 여기에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연기파 배우 조우진,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배우 장영남, 장르 불문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에 매력을 더하는 개성파 배우 박병은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독특한 발상의 공포영화 ‘불신지옥’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건축학개론’으로 전국을 첫사랑 신드롬으로 물들인 이용주 감독은 9년 만에 신작 ‘서복’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9년이 너무 긴 시간이라서 ‘서복’만 쓴 것을 안 믿으시는 것 같은데 사실이다.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니까 시나리오를 쓰는데 더 오래 걸린 것 같다”며 “어떤 장르를 해야지 보다는 ‘두려움’이라는 이야기를 확장해서 해보고 싶었다. 그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직조하다 보니 복제인간 소재가 어울릴 것 같았다.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택된 것일 뿐 장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민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죽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고 하는 민기헌, 죽음을 앞둔 민기헌이 헛된 희망을 품고 서복에게 구원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 사진=CJ ENM

영화, 드라마, 광고계를 접수한 독보적인 흥행보증수표 공유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부터 거친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시나리오 받고 고민하고 결정하기까지, 영화를 찍는 내내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얼마나 길게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서복’을 통해 영향을 받은 부분을 전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용의자’ ‘부산행’ ‘밀정’ 등에서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던 공유는 ‘서복’에서 전직 정보국 요원으로 강렬한 액션을 예고했다. 그는 “이전의 액션 영화보다 양으로 따지면 많지 않았다. 무술감독님과 얘기할 때도 걱정스럽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데 이어 “기존 액션과 달랐던 것은 기헌의 액션 베이스가 유도다. 수 싸움을 할 때 유도는 도복을 잡고 기술을 역으로 발로 처내고 한다. 디테일한 액션을 할 때 안 해봤던 결이라서 조금 힘들긴 했다”고 고충을 밝히기도.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모습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려내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이 감독은 “무미건조하고 판단이 잘 안 되는 캐릭터다.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겁을 내는 건지 안 먹은 건지 모르게 해달라고 사람 같지 않은 지점을 셋팅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정 빼는 것이 힘든 경우가 있는데 보검 씨도 걱정하고 힘들어했는데 무사히 잘 넘겼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특히 공통점을 찾기 힘든 기헌과 서복이 예기치 못한 동행을 시작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진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공유는 “반대편에 선 대조적인 인물이 만나서 동행하게 되며 서로를 헤아리고 이해하게 된다.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결국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기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검 씨와 어떤 것을 정해두고 연기를 한 것 같지 않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냥 있는 그대로 서복을 바라보고 느끼며 따라갔다. 영화 시나리오 속에서 주어진 상황에 충실했다.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서 동행 속에서 대화와 상황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연민, 이해의 폭이 시간의 중첩에 따라서 쌓여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조우진과 공유는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또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조우진은 “공유와 긴 대사를 나누는 장면을 연습할 겸 보면 어떠냐고 했더니 현장에서 많이 믿고 있다고 전해왔다. 많은 긴장감을 가지고 첫 촬영을 임했다. 수척해진 공유의 얼굴을 처음 보고 많이 변화된 외모에 짧은 시간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런 상대 배우를 만나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도깨비’ 때랑 똑같게 집중하면서 케미를 유도하는 태도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감탄했다.

이에 공유는 “제가 두려워하는 대상의 캐릭터여서 그 마음을 간직하려면 연기하기 전에 사적으로 많이 안 만나길 바랐다. 드라마 촬영은 바빠서 자기 것 촬영하기도 빠듯해 친분을 가지기 힘들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너무 빨리 친해질까봐 걱정했다. 카리스마와 눈빛을 타 영화에서도 봐서 믿음이 확고했다. 현장에서 이미 앞에 서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민기헌으로서 두려워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 사진=CJ ENM

조우진은 정보국 안부장 역으로 또 한 번 신스틸러 활약을 예고한다. 조우진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인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그전의 인물들 보다 두려움에 대한 키워드를 많이 담았다.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망과 두려움의 간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을 보며 어떤 차별점을 두고 부각을 시킬지 고민하면서 작업했다”며 “나도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사람이다. 덜 헤매고 덜 고통스럽고 덜 스트레스 받고 행복하려면, 어렵겠지만 스스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봐야 한다. 배우라는 직업에도 도움이 된다.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과 잘 살아 봐야지라는 욕망 사이에서 스스로를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믿고 보는 배우 장영남은 서복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을 맡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영화 속에서 존재에 대한 얘기,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에 공감이 갔다. 40대에 혼란스러운 시간을 경험했다. 삶이란 꾸준히 부딪치고 깎이며 괴로워하고 기쁘고 다양한 순간 때문에 웃고 울고 기뻐하고 그런 순간들이 쌓여가는 것이다”고 전하며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남겨뒀다.

끝으로 공유는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조용히 제 행보를 가고 있었는데 많이 늦어졌지만 극장에서 상영하게 돼 좋고 얼떨떨하다. 갑자기 아무 생각 없다가 멱살 잡고 끌려와 여기에 앉아있는 것 같아서 정신이 없다. 영화를 처음 봐서 조심스럽지만 영화 시나리오 받고 결정하고 찍는 내내 쉽지 않은 얘기였다.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영화다. 어떤 영화든 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다소 철학적이고 무겁다고 하면 무거울 수 있는 영화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영화의 본질만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우진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시나리오로 상상을 못 했던 것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심장을 어루만지고 떨리게 하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시는 분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성 영화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다.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장영남은 “개봉을 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만나서 낯설고 어색하다. 이런 시기에 개봉을 하게 돼서 운이 좋구나 생각된다. 걱정도 되지만 안전을 위해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고 티빙에서도 동시에 개봉한다. 즐겁고 편히 관람하실 수 있길 기원한다. 안전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만으로 202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서복’은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T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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